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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려는 노력은 어느 조직에서든 암묵적 규칙이거늘 직장에서는 일만 잘하면 된다고 믿는 캐릭터가 있다. 범죄 수사드라마 <마인드헌터>에 나오는 ‘홀든’ 요원이다. <마인드헌터>는 FBI에 프로파일링 기법이 어떻게 도입됐는지 보여주는 넷플릭스 범죄 수사 드라마다. 경력이 출중한 빌텐치 요원과, 어리고 똑똑한 홀든 요원, 심리학 교수인 카 박사가 한 팀을 이뤄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범인 검거에 나선다.뭐든 새로운 시도는 그 자체로 어렵기도 하지만 조직내 인정을 받는 것도 힘들다. 그러니만큼 사회생활을 잘해야 할 텐데 홀든은 남하고 잘 지내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아닌 건 아닌 거고 맞는 건 맞는 거로 생각하는 홀든은 조직에 융화되기보다 자기주장을 강하게 내세운다. 일 중독자로 일하다가 여자친구한테도 차인다.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홀든은 외롭다. 이후 출장 나간 곳에서 자신에게 말 거는 매력적인 여성을 만나고 이제 새로운 연인을 만나 외로운 생활을 끝낸다는 기대감에 부풀지만 그 여성은 그에게 수사 청탁을 위해 접근한 것이었다. 사회성만 떨어지지 심성이 나쁜 건 아닌 홀든은 벨도 없이 여성이 부탁한 사건을 해결한다.홀든이 주변 평판을 신경쓰지 않는 새 그에 대한 조직의 평가는 “지 잘난 맛에 사는 녀석”으로 굳어진다. 그래도 조직이 내치지 못하는 건 홀든이 정규직이기 때문...이 아니라 능력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른이들이 반대하는 걸 홀든만 해야 한다고 우겨대는 통에 주변인들은 골이 아프지만, 뭐 결국에는 홀든 말이 옳았다는 게 증명된다. 어쨌든 이후 프로파일링 수사팀은 조직의 인정으로 지원을 받으며 팀 규모가 커진다.한국 드라마에도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 쓰는 캐릭터가 있다. 추리극 <비밀의 숲 시즌1>에 나오는 황시목 검사다. 시목은 뇌 수술 후유증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못 느끼는 감정을 느끼는 척 연기하며 타인과 잘 지낸다고 하는데, 시목은 그럴 마음이 없다. 윗선에 아부는커녕 딱딱하게 굴며 사내 정치를 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쳐지지 않는건 철밥통 공무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윗선중 몇몇이 대쪽같은 그의 모습을 좋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과 달리 행동하는 그를 안좋게 보는 시선은 존재하고 그 역시 조직내 정치에서 자발적으로 빠져나온다. 그래서 큰 사건을 해결한 뒤에도 시목은 지방으로 발령받고 주요 요직에서도 제외된다.두 작품의 공통점은 '남이 뭐라든 내 갈길 가는' 캐릭터 뿐 아니라 연출이 돋보인다는 거다. <마인드헌터>는 초반 시리즈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에 참여했다. 그래서 초반 작품들은 데이비드 핀처 감독 특유의 깊이감 있는 구도와 인물 간 심리를 나타내는 화면 배치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걸 확인할 수 있다. <비밀의숲 시즌1> 은 안길호 피디가 연출했는데 스토리에 맞춘 건조한 색채감과 컷 하나에도 미장센을 담아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다. 두 작품 다 스토리도 좋고 연출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크리스마스에는 가족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국룰로 여겨진다. 하지만 두 작품 속 캐릭터처럼 ‘(빨간날 만큼은) 남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면 범인 추격에 나서는 드라마로 집콕 해 보는 건 어떨까?'비밀의 숲' 조승우의 독보적 매력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