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전북 고창군의회 사무과 소속 여직원을 폭행·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남준 고창군의회 부의장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고창군공무원노동조합 등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속 정당의 출당 조치 외에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차남준 의원에 대해 고발장 접수를 통해 사법적 처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차 의원의 행동 이후 일부 의원들은 군 의회 체면과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며 피해 직원을 폄하하거나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며 "본인들의 체면과 위신은 본인들이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것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차 의원은 지난달 21일 공개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입장문에는 폭행과 추행이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거짓 사과로 일이 해결된 것처럼 호도하고, 본인이 억울한 피해자인 듯하며 윤리위원회 진상조사로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는데, 정말 뻔뻔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비단 고창군의회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 지방의회의 본질적인 도덕적 해이와 부패의 문제"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지방 공무원의 인권과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이 절실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방의원의 행패에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노조는 폭행과 성폭력범죄 등에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전북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차 의원은 지난해 12월19일 의회사무과 직원들의 회식장소에 술 취한 채 나타나 여직원만 남고 다른 직원을 나가라고 한 뒤 한 여직원을 폭행하고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솔직히 상황적 기억은 어느 정도 있지만 술에 많이 취한 상대여서 자세한 행동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해당 직원분에게 거듭해 수차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지금도 정말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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