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3][제633호] 포박 영상 '일파만파'…드러난 윤석열 거짓말

633호
2025.04.03(목)
이것만 알아도 오늘 시사 끝!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혹시 엊그제 <뉴스토마토>가 공개한 ‘케이블타이 포박’ 동영상을 보셨는지요? 계엄의 그날 밤, 국회 본청에 투입된 707특임단 소속 계엄군이 취재 중이던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해 휴대전화를 빼앗고, 케이블타이로 거듭 기자를 포박하려는 장면이 생생하게 확인됩니다. “문을 걸어 잠그는 목적”이었다는 김현태 특임단장, “군 투입으로 단 한 명의 시민 피해도 없었다”는 윤석열, 이들의 헌재 증언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드러내는 확실한 물증입니다. 헌재 결정 뿐 아니라 향후 윤석열-김현태 등에 대한 형사재판에서도 중요한 입증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내란 시도로 인해 벌어진 일들을 촘촘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기도 합니다.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벌이 필요합니다. 그를 통해 국가와 군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거듭 각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토마토Pick : 미-중 갈등 전초전…파나마 운하 운명은?
• 오늘의 주요 뉴스 : 포박 영상 '일파만파'…드러난 윤석열 거짓말
• 여론 포커스 : 국민 62.4% “페이스 페이 도입 부정적”
• 프리미엄 레터 :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민주당 강공 이유
미-중 갈등 전초전…파나마 운하 운명은?
 
미국과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홍콩계 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항만회사(PPC)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까지 오르내릴 정도입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충돌한 미-중 무역분쟁이 더 거칠어지는 가운데 파나마는 양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화약고로 발돋움했습니다. 토마토Pick이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중 무역분쟁의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 기사보기
 
포박 영상 '일파만파'
드러난 윤석열 거짓말
<뉴스토마토>가 단독 공개한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통해 계엄군 707특수임무단(707특임단)의 물리력 행사가 확인됐습니다. 국회 봉쇄가 허황된 주장이라며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언급했던 윤씨의 항변은 모두 거짓말로 탄로 난 셈입니다. → 기사보기
 
 
토허제 숨고르기
서울 부동산 '관망'
지난달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9월 말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는데요. 이후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입니다. 특히 토허제 재지정 이후 강남3구와 용산구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량과 매물 감소폭이 커졌습니다. → 기사보기
 
 
환율·물가 '요동'
끝 모를 내수침체
탄핵 정국과 미국발 관세 전쟁 등으로 국내 경제가 저성장 경고음이 켜진 가운데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생산·소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제 활력을 잃어가고, 국내 경제 버팀목인 수출까지 휘청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하고, 환율 상승에 수입 물가마저 오르며 체감 물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내수 불황이 깊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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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경찰·서울시
안전대책 마련 비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4일로 지정되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안전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해졌습니다. 헌법재판소 앞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등에 탄핵 찬반 집회, 시위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과 서울시는 사고 예방과 사후 수습에, 법무부는 사후 대처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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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집회
마지막까지 여론전
내란수괴 윤석열씨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임박하면서 찬반 단체 모두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지난 2일 헌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는 오전부터 자주통일평화연대가 탄핵을 촉구했는데요. 이날 오후에는 자유통일당이 탄핵에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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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병원직원↑
사학연금 3년뒤 적자
연금개혁으로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정작 조용한 사학연금도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사학연금 재정수지가 3년 후 적자를 앞뒀고, 적립금 소진도 17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특히 모수가 공무원연금과 동일하게 설계됐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는 조기 연금 수령자를 발생시키는 등 재정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습니다.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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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안 거부?
개미들 '부글부글'
정부가 상법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밸류업은 말뿐”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최근 또 유상증자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주 보호 필요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기사보기
 
국민 62.4% “페이스 페이 도입 부정적”
최근 얼굴 인식을 통한 결제시스템 ‘페이스페이’가 일부 기업 사이에서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 62.4%는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찬성한다’는 의견은 37.6%였습니다.  → 기사보기
 
영종도 갯벌 습지보호구역 지정 찬성 vs 반대
해양수산부가 인천 영종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안을 검토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범위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을 추진하려던 영종2지구가 포함됐기 때문인데요. 일각에서는 환경 보전을 이유로 지정에 찬성하지만 지역 개발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참여하기
‘이슈 그 이후’를 보는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다이나믹 코리아’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수많은 이슈가 ‘핵관’(핵심관계자)의 입에서 말을 통해 명멸합니다. 쏟아지는 말들 중 옥석을 가리고, 말 뒤에 숨은 속내를 간파해 전해드립니다.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민주당 강공 이유
‘조국 수사’와 대비 되는 심우정 총장 딸 의혹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민주당 강공 이유

▶권영세
“민주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고 유혈 사태까지 거론하는 것은 사실상 헌정 파괴를 조장하는 내란 행위다. 헌재의 판단을 부정하고 불복을 선동하는 순간 더 이상 헌법과 민주주의, 공적 질서를 말할 자격이 없을 것"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헌재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일관되게 승복해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민주당이 아직까지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매우 아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민주당은 어떤 결정이든 승복하겠다는 얘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 대통령이 변호인단과 헌법재판소 심판 과정에서 승복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판결)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불복해야 한다는 반민주적인 얘기를 했다. 이재명 대표는 경우에 따라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선동하는 듯한 얘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할 얘기가 아닌 반헌법적인 언사다.” –권영세 비대위원장,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헌재 결정에 당연히 승복하겠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는데, 입장에 변화가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여의도에서 열린 민생·경제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선고기일 발표까지) 매우 많은 시간이 지나 그 기간 대한민국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가적 혼란이 지속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선고기일을 지정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대한민국에서도 역량과 인품이 뛰어난 분들로 구성돼 있다.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헌법 자체를 파괴하려 한 행위, 실제로 착수한 그 행위에 대해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겠나. 헌재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존중해서 합당한 판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 –이재명 대표, 광화문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인데 지난해 12·3 군사쿠데타로 인해 사회가 온통 불안정성에 빠졌다. (정치가) 민생현장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저희도 그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잘못이 있다. 요즘은 경기도 나쁠 뿐만 아니라 민생 현장, 골목 상권이 워낙 나빠져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민망할 정도다. 정치 때문에 오히려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을 맞이하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재명 대표, 여의도에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덕수
“이제 헌재의 시간을 지나 국민의 시간이다. 그간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로부터 받아온 주목과 존경을 지킬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한 단계 '위로', '앞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동참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그 결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인들께도 당부 드린다. 지금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동체의 안정과 생존을 우선해야 할 때다. 분열과 갈등보다는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 –한덕수 권한대행,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윤석열 탄핵 선고 일정이 확정된 이후 민주당의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강약 조절이 되고 있는 느낌. 윤석열의 파면이 확실하다는 내부 판단이 선 모습. 최상목과 한덕수에 대해 압박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중도층의 반감을 살 만큼 몰아붙이는 일은 자제하고 있음. 윤석열 파면 이후에도 한덕수나 최상목에 대한 탄핵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대신, 국정에 전념하되 엄정한 중립과 선거관리 정도만 요구할 듯. 한덕수의 경우, 윤석열이 파면되면 마은혁 임명을 계속해서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한덕수는 어떤 사안에 대해 확신을 가진 ‘신념가’가 아니라, 상황 논리에 따라 색깔을 바꾸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그 본질이자 실체이기 때문.
②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는 이재명의 짧은 한마디는 상당한 임팩트가 있음. 이 정도는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에게도 충분히 소구할 수 있는 강하고 공격적인 대응.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대선주자급 정치인에겐 이 정도 수준의 짧고 강한 발언이 자주 등장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옴. 역설적으로 이같은 강한 대응은 선고일 지정 이후 이미 이재명이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장면. 소상공인과의 간담회, 추경을 미적거리고 있는 여당에 대한 비판, 그리고 오늘 4.3 추모를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것도 모두 이런 연장선상.
③ 이재명의 이런 행보는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자신감, 이후 이어질 조기 대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구도, 그리고 무엇보다 선거법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여러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임. 2심 무죄 판결이 당내에서 자신에게 도전할 이가 마땅치 않을 정도로 안정된 지위를 보장했고, 국민들에게도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나 반대의 빌미를 상당 부분 희석해줬기 때문. 얼마 전까지만해도 2심 결과가 불투명하고 윤석열 선고가 거듭 지연되는 초조한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이재명도 말실수를 연발했음. 그때와 비교하면 이 대표에게 지금의 환경은 ‘천지개벽’ 수준이라고 할 만. 민주당과 이재명은 앞으로도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법안 발의나 추경 등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
④ 한덕수와 관련해서는 한마디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음. 어제도 헌재 선고와 관련해 “(헌재에서)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그 결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국민과 정치권에 당부. 말 자체는 구구절절 옳은 내용이나, 정작 자신은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분란을 키워왔음. 저런 당부를 할 자격 자체가 없음. 상황이 이 지경이라 조기 대선 관리 등을 위해 두 달 더 생존하겠지만, 한덕수와 최상목이 권한대행 기간 보여준 행태들은 언젠가 꼭 책임을 물어야 함. 법적인 책임 추궁이 어렵다면, 기록이라도 분명히 남겨서 후배 공무원들의 반면교사로 남겨야.

‘조국 수사’와 대비 되는 심우정 총장 딸 의혹

▶조국혁신당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외교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검찰총장이 연루된 사건이기에 검찰이 수사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결국 특검이 가장 적합한 수사방법이다. 혁신당은 검찰총장 딸 특혜 채용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기 위한 구체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다. 강제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외교부와 법무부는 강도 높은 내부 감찰을 실시해 스스로 썩은 고름을 짜낼 의지가 있는지 국민 앞에 검증 받아야 한다.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권은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 외교부, 법무부가 사안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감찰을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 논평에서


▶강유정
“표창장 하나로 수십곳을 압수수색했던 조국 일가 때의 검찰 수사를 온 국민이 똑똑히 지켜봤다. 철저한 수사로 무결성을 입증하지 않는 한 심우정 총장은 남의 죄를 물을 자격도, 검찰 수장은커녕 검사 자격도 없다. (외교부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것을 두고) 검찰총장 딸의 특혜 채용 비리 의혹에 한낱 감사 청구가 웬 말이냐. 업무 방해로 고발이 가능한 것으로 안다. 당에 관련 TF가 마련됐으니 아마 TF에서 법적인 고발 조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강유정 민주당 대변인, 기자들과 만나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심우정 총장 딸의 외교부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비상식적인 처리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음. 외교부가 최종 면접까지 마친 응시자를 불합격 처리하고 심 총장 자녀 맞춤형으로 응시 자격을 바꿔 채용을 재공고했다는 의혹 외에도 심 총장 딸이 외교부 채용에 응시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서울대 국제학연구소 '연구 보조원'이라고 써냈지만 당시 심씨의 직책은 ‘석사 연구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됨.
② 이쯤 되면 왜 조국혁신당이 이 사건에 대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나섰는지 이해할 수 있음. 윤석열과 한동훈이 검찰의 ‘윤석열 사단’을 앞세워 조국 장관을 ‘탈탈’ 털었을 때 등장했던 허위 경력 기재 등이 등장. 조민의 사례에 비해, 최종 면접까지 마친 응시자를 불합격 처리하고 재공고를 했다는 점에 비춰 보면, 어쩌면 조민의 경우보다 업무방해의 정도에 있어서 죄질이 더 나쁠 수도 있는 사건이 될 수 있음.
③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한 외교부의 행태도 황당하긴 마찬가지. 최재해 원장 체제 하의 감사원이 이 사건의 감사와 관련해 어떻게 나올 것인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임. 감사원의 공정한 감사를 기대할 수 없을 뿐더러, 이 사건이 과연 감사로 해결될 문제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과거 조국 사건이 다시 겹쳐서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음. 만약 심우정이 아니고,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거나, 전 정부 고위급 인사의 자녀 채용 의혹이었다면, 검찰은 지금쯤 압수물품 분석을 하느라 수사팀의 눈이 ‘충혈’돼 있지 않았을까 싶음.
④ 의혹이 이 정도로 불거진 이상, 그리고 조기 대선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윤석열 같은 대통령이 다시 등장하지 않는 이상, 이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시간이 지나도 언젠가 감사원을 넘어서는 수사기관, 즉 특검이든 공수처든, 아니면 경찰이든 강제수사를 통해 실체를 결국 밝힐 수밖에 없을 것. 민주당 등의 고발이 이뤄지면, 다음 정부를 염두에 두고 검찰이나 경찰 내부에서 말을 갈아타는 인사가 등장할 수도. 그 사이 외교부나 심 총장 측의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부처에 존재하는 공적인 서류는 쉽게 파기하거나 빼돌리기는 어려울 것.
⑤ 국민의힘이 보여주고 있는 침묵도 그 자체로 낯 뜨겁긴 마찬가지. 불과 얼마 전까지 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을 두고 “제2의 인천국제공항 사태를 넘어 제2의 조국 사태"라고 흥분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짐. 민주당을 향해 “채용 비리 척결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으니, 즉각 비리 척결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던 김재섭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이번에도 나서주시길 강력히 요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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