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강을 무대로 한 수상교통 시대가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시내 주요 주거·업무·관광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한강 리버버스’를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본격 추진합니다.
현재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을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에 조성하는 등 복수의 노선 운영을 검토 중입니다. 기존 육상 대중교통인 버스·지하철 등과 동일하게 하나의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할인도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은 약 30분 소요돼 버스를 타고 김포골드라인 또는 지하철 5호선으로 환승, 여의도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항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기준으로 15분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수상 운송수단인 '리버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시는 올해 4월부터 출퇴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김포시와 다각적으로 협의했고, 새로운 대안 교통수단으로 한강을 따라 이동하는 ‘리버버스’ 도입을 추진해 왔습니다.
당초 행주대교 남단과 여의도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김포시민의 선착장 접근성, 출근 시 차량 정체가 시작되는 김포아라대교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포에 보다 인접한 ‘아라한강갑문’에 선착장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운항간격(15분)은 리버버스가 선착장에 도착한 뒤에 이용객이 안전하게 승하선하고 다시 출발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대중교통 수단 간 연계에 있어 최적의 운항간격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가 도입할 예정인 리버버스는 199인승으로, 시내버스 1대가 약 50명을 수송한다고 가정하면 버스 4대 가량의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어 대중교통 혼잡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시는 선착장 위치와 운항노선, 운항시간, 접근성, 이용요금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위해 지난달부터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고, 올해 안으로 운영방안을 최종 확정해 내년 1월부터 기반시설 설계와 공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이에 리버버스를 운행할 이크루즈가 속해 있는 이랜드그룹과 서울시는 4일 대중교통 편의 증진과 한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의 이크루즈는 30년 이상 선박을 운항해 온 업체로, 지난 7월 리버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한 민간공모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서울시는 친환경 선박 보급 활성화를 위해 ‘리버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리버버스 선박의 조기 확 등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강개발사업단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안창현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