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의 매물 전단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부동산 시장이 한산하다. 추석이 지나면 본격적인 이사철로 접어드는 만큼 가을은 부동산 시장의 대목이다. 그러나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성수기가 무색해졌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만 해도 2월(820건)을 제외하면 △1월 1092건 △3월 1429건 △4월 1751건 △5월 1744건 △6월 1078건 등 모두 1000건 이상의 매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7월에는 642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아직 매매신고 기한이 남은 8월의 경우 21일 기준 594건이 거래됐다. 학군 수요가 많은 강남구, 양천구, 노원구는 각 45건, 21건, 36건으로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누적 거래량을 보면 올해 1~7월에는 8556건의 매매가 성사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3만513건의 약 30% 수준에 불과하다.
매수심리도 얼어붙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9주째 감소해 이달 12일 80.2까지 떨어졌다. 수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 금리 인상,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시장에 거래가 멈춰섰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이같은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쉬지 않고 오른 집값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데다 집값이 떨어진 곳이라도 늘어난 이자를 감안하면 실수요자들의 매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전월세 거래는 늘었다. 올해 1~7월 전월세 거래는 13만5069건으로 지난해 동기(11만6515건) 대비 1만8554건이 늘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