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는 브랜드명, 알고 사용하자

고은하 | 2022.10.14 16:31

보톡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보톡스' 잘못된 명칭입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정확한 명칭입니다.

보톡스는 미국 앨러간사의 상품명입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정확한 정의는 근육의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의약품입니다. 쉽게 말해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눈가의 주름 등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용 목적으로 많이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사실은 800개 이상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약입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대웅제약(069620) 등의 기업이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독입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1그램으로 100만명 이상을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09년 '독과 약의 비밀'이 밝힌 독소별 평균 치사량을 따져보면 보툴리눔 독소가 1위로 기록돼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인체 내부에서 신경과 근육 마비를 일으켜 약 0.0007 밀리 그램만으로 70kg 성인 남성을 사망에 이르게도 할 수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탄저균보다 독성이 강하며 대량살상을 위해 물 혹은 음식, 공기 등을 통해 바이오테러용 생물무기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1975년 국제 사회에서는 대량살상 생물무기로의 악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가간 이동 등을 금지하는 '생물무기금지협약'을 발효한 바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선 보툴리눔 독소는 국가관리 대상 병원체로서 '국가핵심기술'과 '전략물자'로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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