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가 SNS를 통해 자신의 일가 및 지인들의 범죄 혐의를 폭로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 내사에 착수하거나 하긴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 관계자는 16일 헤럴드경제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 씨의 SNS 폭로와 관련 “뚜렷한 증거 자료가 있거나 고소 등이 접수된 것이 아니라서 일단은 그냥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명확한 증거가 있거나 그걸 바탕으로 한 신고나 제보가 있으면 몰라도 단순한 주장과 언론보도만으로 내사에 착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 씨는 자신의 부친 전재용 씨에 대해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며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재만 씨에 대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자신의 친어머니에 대해서도 “제 친모 최정애씨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을 이용해 비자금 세탁을 해왔다. “주변 지인들을 철저히 조사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씨는 특히 자신의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 등 범죄 행각을 일삼고 있다며 실명과 사진, SNS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 역시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수사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가수사본부 형사국 관계자는 “성범죄 내용이 추상적이고 정확하지 않다. 단순히 ‘이 사람이 성범죄자다’라는 주장만으로 내사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성범죄 관련 언급된 분들은 다 미국에 있고 피해자가 누구인지 특정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당장 뭘 진행하긴 어렵겠지만 혹시라도 단서가 될만한 게 있을 수 있어 폭로 내용은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경찰청 간부는 “누군가 명예훼손 등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고소·고발을 하지 않는 이상 경찰이 먼저 나서서 뭔가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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