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고금리 시대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이 올랐다는 기사 읽어 본 적 있을 겁니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만 오르는 팍팍한 생활에 월세마저 오르니 어떻게 사나 이만저만 고민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월세 언제까지 오를지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지금처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월세가격 상승세도 꺾일 것이란 시각이 나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매매·전세가격지수 누계 변동률은 -1.40%, -1.70%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월세가격은 1.36%로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월세가격 상승폭은 0.05%로 전월(0.10%) 대비 크게 줄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같은 기간 0.10%포인트 감소해 지난달 0.05%로 조사됐습니다.
입주물량이 많은 인천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월세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입주물량으로 월세 매물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월세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수요자들은 해당 지역을 이탈하기 때문에 월세가 무한정 오를 수 없다는 게 한 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전세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이자 부담에 월세를 찾던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으로 다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은행에 돈 빌려서 전세 보증금을 내느니 월세를 택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상황인데요. 전세시장에 공급자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니 급전세가 나오기도 합니다.
지난해 전세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전세난'이 가중됐었는데요. 올해 전세가격이 빠르게 추락하며 '역전세난'이 큰 이슈입니다. 금리가 부동산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요즘, 향후 전월세 시장의 향방에 눈길이 쏠립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