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논콩' 재배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논콩 사실 기존의 콩과 같은 콩입니다. 다른 점은 재배 장소가 논이라는 것 뿐입니다.
유사하게 쌀이 아닌 다른 작물은 '타작물'이라고 부릅니다. 논에 심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논타작물'이라고 부릅니다.
논콩, 논밀, 논타작물까지 왜 이렇게 앞에 '논'을 강조하는 걸까요.
이유는 쌀 과잉생산에 있습니다.
최근 육류소비 증가 등 식습관이 변화하면서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는데요.
쌀 생산량은 이보다 느리게 줄어들면서 쌀이 남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요량보다 생산량이 많으면, 쌀값은 떨어지죠.
쌀값이 떨어져 농민들이 쌀 등 식량작물을 재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입니다. 이 경우 다른 나라와의 분쟁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농민들로부터 사들여 쌀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쌀 시장격리'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쌀 생산량이 쌀 소비량을 지속적으로 상회하면서 쌀 시장격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쌀이 아닌 콩과 밀, 그리고 가루쌀을 생산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즉, 논콩·논밀·논타작물이라는 말은 콩·밀 등을 통해 식량자급률을 유지하면서 쌀 격리에 드는 비용을 아끼고자 하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