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드라마 '청춘월담'. 배우 박형식을 비롯해 전소니, 표에진, 윤종석, 이태선 등이 출연합니다. 중견 배우진도 나름 출중합니다. 조성하, 정웅인, 손병호, 이종혁, 홍수현 등 사극 드라마 좀 해본 배우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사극 경험이 적은 젊은 배우들이 주역이라 하더라도 중심을 잡아줄 사극 경험이 풍부한 중견 배우들이 있으니 나름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 출발 단계부터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춘월담'의 원래 제목은 잠중록이었습니다. 2021년 배우 캐스팅 단계에서 '잠중록'으로 배우들에게 제안이 들어갔습니다. 당시 기사만 찾아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중록'에 대해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추리소녀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가 인생의 절체절명의 순간 마주치고 첫눈에 서로가 유일한 구원자임을 알아보며 시작되는 드라마'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중국 연재 사이트에서 누적 1억뷰로 베스트 순위 1위를 차지한 동명의 사극 로맨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기획이 됐던 드라마가 왜 갑자기 '청춘월담'으로 바뀌게 된 걸까요? 그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때문입니다. 2021년 방송된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조기 종영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잠중록'은 각색을 거쳐 재탄생하거나 중국 원작이 아닌 한국의 순수 창작극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렇다면 잠중록이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이는 중국의 문화공정 때문입니다. 이것도 내 꺼, 저것도 내 꺼. 놀부 심보 중국의 행보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삼계탕까지 자기꺼라고 한 거죠. 그리고 잠중록에 당나라 시대에 삼계탕을 먹었다는 장면이 나온 겁니다. 이러니 굳이 중국 소설 사다가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야 하느냐에 의문이 생기는 겁니다. 더구나 요즘 K드라마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뜨거운데 굳이 왜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2021년 당시 중국 소설의 판권을 사들여 드라마 제작에 나선 이유는 국내보다 중국 판권이 헐값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드라마 관계자는 국내 저작권료 대비 10배 정도 쌌다고 합니다.
문제는 반중 정서로 인해 순수 창작극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하는데 핵심 소재와 얼개는 원작과 동일하다는 겁니다. 순수 창작이지만 소재와 얼개가 같다면 표절이 되어 버립니다. 중국이 맨날 드라마며 예능을 판권 없이 가져다가 표절을 한다고 욕을 해놓고는 반대로 표절을 하게 되는 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가지 변수가 생깁니다. 판권을 샀지만 판권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다면 순수 창작이라고 하지만 잠중록의 리메이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원작 버린다고 순수 창작극이 될 수 있을까요?
tvN 드라마 '청춘월담' 포스터.(사진=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