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장식한 리아나.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
요즘, 세계적인 팝스타 리아나(Rihanna)의 무대가 연일 음악업계에서 화제입니다. 빨간색 점프슈트를 입고 공중 무대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규모. 40여명 규모의 백댄서들과 호흡. 배를 강조하는 손동작을 통해 둘째아이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무대에서 최초 공개하면서도 화제였습니다.
둘째 아이를 두고 '최연소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장식했다'는 문장이 현재 전 세계 음악업계에 퍼지고 있는 농담입니다. 그렇다면 이 슈퍼볼 하프타임쇼는 도대체 무엇이길래 음악업계를 이렇게 뜨겁게 달구는 것일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팝스타의 명예의 전당'이라 불리는 무대입니다. 통상 미식축구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통하는 미국에서 슈퍼볼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데요. 이 행사의 결승전, 중간 진행되는 하프타임쇼는 미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계의 거물들이 거쳐간 무대로 유명합니다.
흔히 12-13분 내외의 짧은 형식의 공연을 하고 내려가는 것이 관례라 임팩트가 강렬한 의상과 무대 장식들이 초호화로 꾸며집니다.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롤링스톤즈, 프린스, 더 후 등 대중음악의 전설이자 역사 그 자체인 인물들이 거쳐간 곳. 90년대 우리나라까지 풍미한 뉴키즈온더블록부터 자넷 잭슨, 넬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엔싱크, 에어로 스미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스팅 같이 국내에서 친숙한 음악가들도 많이 섰습니다. 기본적으로 음반 몇 천만 장은 팔아본 최고의 가수들이 초청 기준.
특히 음악관계자들은 1993년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습니다. 미국 인종 갈등이 극에 달한 L.A. 폭동 사건 이후 전 세계 어린이들과 함께 부른 '힐 더 월드' 같은 명곡을 올려 화합을 노래한 무대.
뉴욕에서 열린 2002년 슈퍼볼의 하프타임 쇼에서는 911 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행사를 위해 U2를 무대에 올렸습니다. '조슈아트리'를 열창하는 동안 무대를 돌고, 희생자 명단이 올라가는 몽글거리면서도 벅찬 기타 멜로디 물결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상징적입니다.
17년의 커리어를 13분 안에 녹여내면서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또 뮤지션으로서 당찬 여성상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리아나의 무대 역시 오늘날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뜨거운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2012년의 마돈나, 2013년의 비욘세, 2015년의 케이티 페리, 2017년의 레이디 가가, 2020년의 샤키라 & 제니퍼 로페즈의 쇼가 대체적으로 슈퍼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는데, 리아나의 이번 무대 역시 여성에 대한 메시지를 내세우면서 팝계에 길이 남을 사건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상 최고의 쇼로 평가받는 슈퍼볼이 또 하나의 기록을 썼습니다.
'팝스타의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슈퍼볼 하프타임쇼를 장식한 리아나. 사진=유니버설뮤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