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이하(U-23) 축구 국가 대표팀에 차출된 홍현석(오른쪽)이 지난해 6월12일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일본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뉴시스 사진)
익히 이름이 알려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마요르카) 등 외에도 축구 본고장 유럽을 누비는 이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1999년생 미드필더 홍현석(헨트)은 유럽을 누비는 한국인 유망주 중 가장 기대되는 이입니다. 독일 3부리그, 오스트리아 2부리그, 1부리그를 착실히 거쳐 현재 벨기에 1부리그에서 활약 중입니다. 2022~2023시즌 리그 24경기에 나와 5골을 터뜨리며 현재 팀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헨트 감독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직전 "홍현석은 월드컵에 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신임을 보였습니다. 꾸준한 활약에 클린스만 체제로 재편된 대표팀에 처음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반 팬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앞으로 홍현석 이 이름 석 자가 계속 불릴 날이 머지않은 거 같습니다.
포르투갈 1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김용학(포르티모넨세)도 주목할 만합니다. 역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현재 엄연히 1군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아직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컵 대회 3경기에 나왔습니다.
포르투갈은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로 대표되는 빅4를 비롯해 그 바로 아래인 프랑스 리그보다는 낮은 평가를 받지만, 네덜란드 등과 함께 유럽 내에서 6, 7번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2003년생으로 프로 무대 경험 없이 유럽 무대에 뛰어든 신참치고는 앞으로 기대해 볼만한 상황입니다. 최근 대표팀 수비수 박지수가 같은 팀에 입단해 한국인 듀오가 형성됐습니다.
2001년생 공격수 정상빈(그라스호퍼)은 스위스 1부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2022~2023시즌 리그 6경기에 나왔지만, 아직 골은 없습니다. 지난 2021년 수원 블루윙즈 소속으로 K리그1에서 6골(28경기)을 터뜨린 뒤 유럽에 진출했지만, 기대보다 적응 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상빈은 만 19살이던 2021년 이미 A매치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던 유망주입니다. 과거 박지성 등도 유럽 무대 초창기 때는 부침을 겪은 만큼 정상빈 역시 적응만 한다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유럽의 강인한 피지컬 등을 극복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2군팀에서 활약하는 2003년생 미드필더 이현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현주는 아직 1군 무대 경험은 없지만, 최근 2군에서 골을 터뜨리는 등 주전으로 활약 중입니다. 2군에서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1군 콜업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현재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정우영도 과거 바이에른 뮌헨 2군팀에서 착실히 성장한 케이스입니다. 세계 최고 팀에서 직접 육성을 받은 만큼 뮌헨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리그 내 타 팀으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안착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