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Ed Sheeran)을 아시는지요. 지금은 세계적인 팝스타로 우뚝 섰지만, 사실 시런은 그간 수많은 시련을 겪어온 아티스트로 통합니다.
어릴 적부터 말더듬증을 앓아왔는데 에미넴의 랩을 따라하며 고쳤다는 일화는 팝 팬들 사이 유명합니다. 병원 진단에 의하면 단순한 말더듬증이라기보다는, 희귀질환으로 인한 언어장애와 호흡기장애 진단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팝 팬들 사이에는 'Photograph'라는 곡의 뮤직비디오가 유명한데, 부모님이 찍어준 따뜻한 이 영상입니다. 어린 시절 아기 모습부터, 희귀질환을 앓는 아이가 되기까지, 그리고 그 시간들 사이를 가로질러 유일한 자신의 언어 '음악'을 어떻게 지키게 됐고, 음악으로 성장하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이죠.
팝스타가 되고 나서는, 눈이 보이지 않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합동 무대를 꾸미기도 했는데, 이때 에드시런의 대표곡 'Perfect'를 심포니 버전으로 편곡해 세계 최고의 무대 중 하나로 꼽히는 웸블리에서 노래했었죠. 힘든 세상 속이지만,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타파할 수 있다는 얘기죠. 신체적 어려움을 겪어온 두 음악가의 진심이 글로벌 팬들에게 전달된 힘은 컸습니다.
12세 때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Layla’로 처음 기타를 배우며 싱어송라이터란 꿈을 키운 에드 시런. 밥 딜런(Bob Dylan),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등 아버지 존(John)이 소개해 준 음악을 부모님의 집에서 반복해 들으며 자라났습니다.
그간 수학 기호를 앨범명으로 지어 자신의 삶에 관한 얘기를 해왔는데요. 5월 5일 발표될 새 정규 음반 [-](Subtract)은 "가장 개인적인 슬픔과 희망을 배경으로 쓰여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 이후 'X', '÷' 까지 기호에 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앨범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에드시런의 음악을 듣다보면, 인간의 감정이 어디까지 숭고해지고, 순수해질 수 있는가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체감되곤 합니다. 아픔과 삶을 툭툭 내뱉는 가사들이 대중친화적 포크 선율과 어우러져 나올 때, 어느 순간 몰입을 하게 되는 자신을 경험할 수 있죠.
레코드 점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헤어스타일이 맘에 안든다거나 잘 팔리는 음악이 아닐 것이라며 강요당한 자전적 경험을 녹인 'You Nee Me, I Don't Need You' , 장거리 연애에서 느낀 바를 풀어낸 'Photograph'와 강박적인 스토커 얘기를 녹인 'Lego House'를 듣다보면, 단출한 멜로디 만으로도 너무나 공감되는 시런의 세계를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으로 난 작은 문을 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처음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앨범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어른의 삶에서 내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솔직하고 진실하게 담은 것을 내놓고자 한다."(5월 5일 새 음반 '-'(뺄셈)에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