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 냄새가 솔솔 나는 이곳은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입니다.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신발산업 1위 도시답게 부산에서 2019년 7월에 개소됐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외관. (사진=변소인 기자)
'신발'과 '첨단'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익숙하지는 않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실제로 IT기업 못지않게 수많은 기술과 정보들이 모여 새로운 신발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지만 기술이 진화하면서 신발에도 집약된 기술이 들어가게 됐습니다.
특히 한국 신발산업은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꼽힙니다. 2004년 이후 부가가치와 출하액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디지털화를 통해 신발 온라인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는 소상공인 창업부터 글로벌 신발브랜드 기업지원까지 촘촘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상공인-제조창업-브랜드 등 신발기업 간 협력체계를 조성해 신발창업 메카 역할을 합니다. 신발기업의 안정적 경영지원과 자생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에서 신발이 제조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센터는 지원동과 공장동으로 나뉘는데 지원동에는 신발 스타트업이 9개사, 공장동에는 신발관련 기업 28개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섬유, 소재업체 등 신발과 관련있는 기업들도 모두 입주해 있습니다. 휠라, K2코리아, 코오롱인더스트리, 화승인더스트리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신는, 유행을 선도하는 그 신발도 이곳에서 디자인되고 만들어지는 겁니다. 댄스스포츠 등 특수한 목적을 가진 신발도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의 '신발인가배(AtoZ)'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1월 지원동 2층에 '신발인가배(AtoZ)'도 개소했습니다. 이곳은 소비재(신발, 의류, 가방 등) 중심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구현·공유할 수 있는 창작활동 공간으로, △시제품 제작 장비·시설 활용 지원 △교육·컨설팅 등 창업 지원 △신발·가죽제품 제조 체험 문화 확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 체험프로그램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데요. 개소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7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이곳을 방문의 자신만의 신발을 만들어 갔다고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인 산업단지, 기술 기반 스타트업 위주로 집단 공간을 만들어 관리 및 지원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신발 관련 창업·벤처·중소기업만 모은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는 우리나라에 유일합니다. 입주기업들은 센터를 통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기업들이 흩어져 있을 때에는 하지 못했던 정보 공유, 디자인 논의 등이 이제는 한 곳에서 눈만 마주치면 쉽게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얻는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특히 정부지원 사업 등에도 서로 챙기면서 활발하게 신청하고, 각종 인증 등도 서로 북돋으며 열심히 따내는 분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