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자로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애플페이는 그간 국내의 많은 아이폰 유저들의 염원이었던 만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공식 출범 첫날 만에 애플페이 기기 등록이 100만건을 돌파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축하기도 했죠.
애플페이는 특히 MZ세대 등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충성도도 꽤 높은 편입니다. 신용카드 플랫폼인 '카드고릴라'가 지난 2월 진행한 '오랜동안 기다렸던 애플페이, 사용하시겠습니까?'라는 설문조사에 참여자의 과반수 이상인 57%(1187표)가 '현대카드(신규발급 포함)로 먼저 사용한다'고 답했거든요. 아, 아직 국내에서는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만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인생 첫 핸드폰부터 아이폰만 쭉 써온, '아이폰 외길인생'인 남동생도 제게 물어보더라고요. '현대카드' 발급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요. 인생 첫 신용카드도 현대카드가 될 모양인데, 그간 삼성페이를 무척 부러워 하던 남동생으로서는 무려 '애플페이'가 가능하다니 사실 카드사는 그닥 중요치 않아보였습니다.
이처럼 정 부회장의 '애플페이 공식 출범 첫날, 애플페이 기기 등록이 100만건을 돌파했다'는 말이 틀리지 않아 보입니다. 제 주변의 아이폰 유저들은 다 애플페이를 등록했습니다. 22일 점심 미팅을 했던 한 카드사 직원도 "출시된 날, 출근길에 애플페이 등록했다"며 "양심상 타 카드사라 체크카드로 했다"고 웃더라고요.
애플페이를 필두로 인생 첫 신용카드를 만드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신규발급자의 연령층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신용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신용카드를 제대로 쓸 준비가 되지 않은 금융소비자들이 상환능력에 비해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도 생각해야한다는 것이지요.
이 경고에 대한 책임은 금융계와 당국이 같이 져야 합니다. 당장의 금융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소비자를 받을 현대카드를 비롯, 앞으로 애플페이에 입점할 카드사들과 카드업계를 관리해야하는 금융당국 등이 함께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의 소비에 신기해 할 금융소비자들이 신용을 잃고 바닥을 헤매는 일이 없도록 교육, 제재 등을 통해 건전한 소비습관을 만들고 신용사회를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