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23)씨가 1심에서 2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검찰이 지난달 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구형한대로 선고 결과가 나온 건데요. 김씨가 1심 전날 홀덤펍에 간 사실이 알려지며 괘씸죄가 붙은 걸까요?
재판부는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과 신체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범죄로 엄벌할 필요가 있다. 김새론의 운전 거리도 짧지 않다"며 "다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을 회복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5월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채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을 훨씬 넘는 0.227%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음주운전 당시 김씨가 가로수와 변압기를 들이받으면서 신사동 등 일대 상권은 약 4시간30분 동안 정전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씨는 피해를 입은 곳에 사과하며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런데 이후 김씨의 행보로 인해 논란은 더 거세졌습니다. 사고를 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생일파티에 '준비물은 몸뚱이와 술'이라고 적힌 초대장을 지인들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진 겁니다.
물론 음주운전을 했지만 그 이후에도 술을 마시지 말란 법은 없으나, 대중들은 '자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유명인의 모습에 많은 실망감을 느꼈을 겁니다.
게다가 김씨 측이 첫 공판에서 피해 보상과 광고 위약금으로 인해 생활고를 호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진정성에 대한 의심까지 나오기 시작합니다.
당시 김씨 측 변호인은 "술을 멀리하고 차를 처분했다",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 이번 사건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지급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퍼지기 시작하며 위생 논란이 추가됐습니다. 이는 김씨가 진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고인 척' 연기하는 것이라는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김씨는 강남의 한 홀덤펍에서 맥주를 마시켜 최소 3시간 이상 게임을 즐겼다는 사실이 사진과 함께 보도되면서 생활고 호소는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이에 김씨는 5일 선고 공판 직후 "음주운전은 맞지만 거짓 생활고는 아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 "생활고는 내가 호소한 게 아니며 그 기준도 내가 정한 게 아니다"라며 뒤늦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어 "피해 보상금과 위약금으로 많은 돈을 썼다"며 "사실이 아닌 것들도 너무 많이 보도돼 해명을 못 하겠다. 무섭다"고 호소했습니다.
김씨가 정말 무서운 게 뭘까요. 사실과 다른 보도로 인해 자신의 배우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일까요? 대중들은 음주 운전자가 더 무섭습니다.
배우 김새론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음주운전 사고 1심에서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은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