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의 알바니아 공격수 야시르 아사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시스 사진)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자국 국가 대표에 뽑혀 성인 대표팀 간 경기를 뜻하는 A매치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K리그의 수준 향상과 더불어 국제적인 위상까지 올라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K리그1(1부리그) 대전 하나시티즌의 아제르바이잔 중앙 수비수 안톤 크리보추크는 자국 성인 대표팀에 차출돼 지난달 25일 린츠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24 예선 F조 원정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으나 팀의 1-4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안톤은 사흘 뒤 솔라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유로 2024 예선 F조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이번에도 팀은 0-5 대패했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 폴란드 리그를 누빈 안톤은 현재까지 A매치 27경기에 출전 중인 아제르바이잔의 중추적인 수비수입니다. 다만 유럽에서 약체로 꼽히는 아제르바이잔 전력상 주요 대회 본선에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K리그1 광주FC의 알바니아 공격수 야시르 아사니는 한국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달 28일 바르샤바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유로 2024 예선 E조 원정 경기에서 대망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등번호 9번을 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아사니는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75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팀은 0-1로 졌습니다. 이날 폴란드에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가 풀타임 출장했고, 알바니아에서는 지난 2012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잠시 활약했던 소콜 치칼레시(알 칼리지)가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까지 뛰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 유니폼을 입은 아사니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알바니아 21세 이하 대표팀 경력만 있었는데 지난달 18일 인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K리그에서 4골(4경기)을 터뜨리자 이번에 성인 대표팀 부름을 받았습니다.
울산 현대의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시스 사진)
K리그1 울산 현대의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은 지난달 24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장해 전반 41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습니다. 국가 대표 11번째 출장 만에 나온 결과로 이날 후반 15분 교체된 아담의 활약 덕에 헝가리는 에스토니아를 1-0으로 물리쳤습니다.
아담은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유로 2024 예선 G조 홈 경기에도 선발 출장해 전반 39분 또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4분 교체된 아담의 선제골을 앞세운 헝가리는 불가리아를 3-0으로 완파했습니다.
지난해 K리그1 14경기 9골을 터뜨리며 울산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아담은 올해 리그 무득점(4경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올해 울산으로 이적한 공격수 주민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총 출전시간이 108분에 불과합니다. 이번 A매치 연속골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달 A매치 주간에 자국 국가 대표에 뽑히지 못했지만, 울산의 조지아 국가 대표 공격수 발레리 카자이슈빌리(등록명 바코)도 자국 대표팀의 핵심으로 벌써 A매치 62경기(13골)에 출전했습니다.
이외에도 A매치 경험이 있는 K리그1의 FC서울 시리아 공격수 호삼 아이에쉬, K리그1의 강원FC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이크롬존 알리바예프도 잠재적으로 성인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는 후보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