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심장은 배터리입니다. 인체에서 심장이 뛰어야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처럼 배터리가 가동돼야 전기자동차가 움직입니다. 그만큼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의 성장률을 연 25%로 높게 바라보며 2025년 1600억 달러(약 18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1490억 달러(약 169조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메모리 반도체 보다 약 110억 달러(약 13조원) 높은 수준입니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는 전기자동차의 성장과 궤를 같이합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서 2022년 2월에 발간한 '글로벌 LIB Application별 중장기 전망'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해 2025년에는 2237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산화탄소 감축이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로 인해 전 세계가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 효율에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전기자동차의 장점이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산업으로 배터리 산업이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협력체를 구성하고 배터리 가치사슬 내 기업을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기술을 10대 국가 필수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성능의 발달이 곧 전기자동차의 발전으로 직결되는 것입니다.
2012년 평균 100킬로미터에도 못 미쳤던 평균 주행거리는 2018년 400킬로미터를 돌파했고 요즘은 500~600킬로미터의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자동차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이러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전기자동차의 원가 중 약 40%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배터리는 친환경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미래의 주요 기술로 꼽히고 있고, 전기자동차의 발달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전망도 매우 밝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