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박효준이 지난해 6월1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3회 말 1점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최지만(피츠버그)이 12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선수도 있지만, 우리 개념으로 2군인 마이너리그에서 묵묵히 기회를 엿보는 선수도 있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트리플 A(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 산하 그윈넷 스트리퍼스 소속의 박효준이 대표적입니다. 박효준은 지난 2015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인 뉴욕 양키스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에 뛰어든 유망주 출신입니다.
하지만 양키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된 뒤에야 대망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박효준은 데뷔 시즌 타율 1할9푼5리(128타수25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해에도 타율 2할1푼6리(51타수11안타) 2홈런 6타점에 그치며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를 계속 오가는 통에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후에도 시련은 계속됐습니다. 스토브리그 기간 피츠버그에서 사실상의 방출을 의미하는 양도지명 처분을 받은 뒤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에서도 모두 지명할당 조치되며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결국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된 박효준은 이제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며 상대적으로 빅리그 승격이 수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바늘구멍과 같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처지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상황이 쉽지 않은 만큼 그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박효준은 올 시즌 트리플 A에서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개막과 함께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최근 출전한 4경기에서 모두 1안타씩을 뽑아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틀랜타의 선수층이 두껍지만, 트리플 A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승격이 아주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양키스 산하 트리플 A에서 맹활약하며 피츠버그 눈에 든 2021년 시즌 초중반만큼의 활약이 요구됩니다.
박효준 외에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거 우완 투수 최현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리거 외야수 조원빈,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거 우완 투수 심준석도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며 마이너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