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한 후 이강인(가운데)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구 국가 대표 이강인(마요르카)이 드디어 미완의 대기를 넘어 만개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강인은 24일 마요르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리그) 30라운드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에 후반 11분과 후반 종료 직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번 멀티골은 이강인의 프로 생활 처음 나온 기록으로, 그간 프리메라리가에서 뛴 한국인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골을 결정짓는 공격수가 아니라 주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성격상 이번 멀티골은 의미 깊습니다.
이번 연속골로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29경기 5골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미 발렌시아 소속으로 리그 2골을 기록했던 2019~2020시즌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팀 소속일 때부터 '천재'로 평가받으며 한국 축구를 이끌 원석으로 각광받았습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대를 이을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짧은 교체 시간으로는 자신의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터질 듯 터지지 않던 이강인의 잠재력은 지난 2021~2022시즌 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터지고 있습니다. 약체인 마요르카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뛰면서 경기 감각이 올라왔고, 올해 드디어 기량이 만개한 느낌입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확실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기록을 넘어서는 경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마요르카를 넘어 다른 명문팀 입단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이강인의 스페인 활약을 전 유럽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관심이 대단합니다. 최근 스페인 매체들은 "이강인의 가장 유력한 다음 행선지는 프리미어리그"라며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번리 등이 그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적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월 이적에 실패했던 이강인은 오는 6월에 팀을 바꿀 예정"이라며 "마요르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단호히 판매를 거부했지만, 이제 양측은 여름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