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쥔 김민재가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유럽축구 4대 리그라고 하면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가 꼽힙니다.
과거 한국축구는 이 빅리그 불모지로 통했습니다. 본선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 0-5 대패 당했던 1998 프랑스 월드컵 때만 해도 유럽을 누비는 이는 서정원(당시 스트라스부르)과 노정윤(NAC 브레다) 단 2명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빅리그가 아니었습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은 대변화의 신호탄이었습니다. 월드컵 이후 자국 명문 클럽 PSV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당시 세계 무대에서는 미완의 대기이자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던 박지성과 국내 K리그에서 이영표를 영입했습니다. 이후 박지성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영표는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며 빅리그행의 꿈을 이뤘습니다.
특히 박지성의 맨유 입단은 "사실이 맞느냐"는 아시아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낳을 정도로 일대의 사건이었습니다. 같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 등 수많은 스타를 보유했던 맨유는 세계적인 빅클럽 중 하나입니다. 이 클럽에 한국인이 뛰게 된다는 자체가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손흥민이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토트넘에서 뛰면서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박지성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빅클럽에서 뛰는 한국인이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의 이적이 유력한데 모두 빅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맨유 이적설이 돌고 있습니다. 최근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첼시 등과도 연결되고 있는 중입니다. 김민재가 이적에 성공하면 박지성의 뒤를 잇게 됩니다.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한 이강인 역시 프리메라리가 명문팀으로 빅클럽으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을 포기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수많은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는 이적시장 특성상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의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시즌 중반부터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대로 설로 끝나진 않을 듯합니다.
여기에 그리스에서 활약하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세리에A 명가인 인테르 밀란 이적설에 휩싸였습니다. 인테르 밀란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