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은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부터 급격히 냉각됐습니다. 전 문재인 정부에서 수차례 발표한 규제에도 천정부지로 올랐던 아파트값은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죠.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동향을 보면, 이달 첫 주 전국 -0.02%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울(0.04%) 등 수도권은 0.01%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한데 이어 이달 수도권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감안하면 향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에 아직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매수심리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을 보면 수도권은 지난달 초 70대를 벗어나 이달 84.8까지 올랐습니다. 지방은 지난 3월 80대에 접어들어 현재 86.1을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구분 없이 집을 사려는 사람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이런 흐름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1056명에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주택 매입 계획을 묻자, 68.7%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 응답은 60.2%였으나 반년 만에 8.5%포인트 증가한 것입니다.
주택 매입 이유로 전·월세에서 자가 마련 계획이 47.4%로 가장 많았으며, 거주 지역 이동(18.2%), 면적 확대·축소(12.6%),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9.7%) 등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동결했고, 가격 상승 기대감이 솔솔 피어나는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힙니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였고 가격 하락 지속에 대한 우려가 겹쳤다"면서 "현재 여전히 금리가 높지만 기준금리 동결과 급매 거래로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