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을까요? 2030세대들에게는 아득히 먼 얘기입니다. 무주택자인 4050세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34평의 번듯한 서울 아파트를 사려면 10억원은 족히 필요합니다.
최근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단 2가구 무순위 청약(줍줍)에 93만여명이 몰렸는데요. 전용면적 59㎡에만 82만8904명이 청약했습니다.
분양가는 전용 59㎡ 6억4650만원, 전용 84㎡ 9억6790만원이었습니다. 전용 84㎡의 경우 10억원 아래인 데다 각각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수요가 집중됐습니다. 줍줍 규제 완화도 한몫했죠.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 공공분양주택 건설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김성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동작구 수방사 부지 공공분양주택의 사전청약도 흥행했습니다. 255가구 공급에 7만2172명이 지원해 28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강변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인 데다 인근 시세 대비 5억원 가량 저렴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해도 여전히 높고, 로또 청약의 기회를 잡기는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에서 첫 집을 구입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의 올해 1~5월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을 보면, 수도권에서 생애 첫 집합건물 구입자는 전년 동기(7만4117명) 대비 8% 가량 감소한 총 6만8124명입니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4만1684명에서 4만6011명으로 10% 늘었습니다. 서울은 2만163명에서 1만1308명, 인천은 1만2270명에서 1만805명으로 각 44%, 12%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경기권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것입니다. 땅값, 건축비 등의 상승으로 서울 집값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죠. 주거지 이전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