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1년 반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각종 관련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20년~2021년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사람)'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돌아올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랐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7월 셋째 주에 0.02% 오르며 1년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올랐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주와 똑같은 0.07%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서울 집값을 이끄는 서초(0.06%), 강남(0.09%), 송파(0.14%) 등 강남 3구가 모두 상승했고 마포구(0.16%), 양천구(0.12%), 강동구(0.11%), 용산구(0.9%) 등 내집 마련 선호가 높은 지역들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또 과거 영끌족이 몰려갔던 서울 노·도·강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원(0.03%→0.02%), 도봉(0.00%→0.03%), 강북(0.01%→0.08%) 모두 상승 흐름 속에 도봉, 강북은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매매 심리도 회복세입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4로 전주(87) 대비 0.4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3월 첫째 주부터 21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아직 기준선(100)보다 낮지만 개선 흐름은 긍정적 신호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정부 정책도 무주택 젊은층의 내 집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올초 연소득에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고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서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한 각종 세제혜택을 내놨습니다.
대표적으로 장기 대출을 받아 내집을 마련한 직장인들의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한도를 최대 2000만원까지 확대해 이자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이처럼 시장 흐름이 개선되고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면서 영끌족들이 또다시 주택 매수에 나설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