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5000명 수준이었는데요. 방역당국은 이달 중순 하루 평균 6만 명, 하루 최대 7만 6천 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19 검사비가 자기부담으로 전환됩니다. 실손보험으로 처리를 한다고 해도, 민간 보험의 혜택을 받는 것과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는데요. 그래도 유행 초반보다야 치명률이 낮아졌으니 상관없는 걸까요?
최근 직접 코로나19에 걸려보니 단순 감기와는 차이가 분명했습니다. 이번이 첫 코로나 확진이었는데요. 극심한 근육통과 39도 가까운 고열, 기침, 현기증, 무기력증이 일주일 간 지속됐습니다. 격리 권고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고열이 미열로 바뀌었을 뿐 증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기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지인은 무기력감과 집중력 저하 등 수치상으로 나타낼 수 없는 후유증을 호소하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두달여 전 코로나19에 걸렸었다는 지인은 아직도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병원에서도 뚜렷한 진단명을 내리지 못하고, 그저 대증 목적의 약만 처방해준다는군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더욱 큽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021년 연말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또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집중 접종기간이 운영됐는데요. 무려 8달이 흐른 지금,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CDC ACIP) 자료에 따르면 면역저하자의 2가백신 접종 후 60~119일 동안 입원예방효과는 미접종 대비 43%이나 120-179일에는 31%를 보여 시간경과에 따라 상당부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2가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면역저하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일반 성인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것이지요.
기자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던 게 언제적일이었나 싶어 확인해보니 2021년 11월 2차 접종이 마지막이었더군요. 사실상 이번 코로나19 확진에는 백신 의 효과가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도 최근 페이스북에 염려의 글을 남겼는데요. 그는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변이가 계속해서 출현하고, 복합면역이 형성됐더라도 시간이 지나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유행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완화가 이뤄져야 하느냐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도 하고 있는데요. 이미 정부는 1일 관련 법률을 개정하고,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금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검사비와 치료비는 대부분 자부담으로 전환됐습니다. 코로나19 관련 검사비와 치료비를 실손의료보험으로 처리하는 사람이 늘것으로 예상돼 보험업계도 불편한 기색이지만, 실손의료비 대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검사에 소극적으로 나설 영향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은 더욱 어려워지는 겁니다.
1일 오후 서울 동대문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