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의 한국인 내야수 박효준. (사진=귀넷 스트라이퍼스 홈페이지)
한국인 마이너리그 내야수 박효준이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오르기 위해 애썼지만, 2023시즌 빅리그 승격에 실패한 모양새입니다. 앞으로 전망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박효준은 지난 2일 메이저리그 엔트리 확장 때도 콜업을 받지 못하고 13일 현재까지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매년 9월2일이 되면 기준 26명에서 28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늘어납니다. 박효준은 이 기회를 잡으려고 올해 절치부심 계속 땀을 흘렸지만, 내부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는 다른 팀 동료가 승격됐습니다.
아무래도 애매한 성적이 원인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박효준은 이날까지 타율 2할7푼4리(296타수 81안타) 6홈런 41타점 16도루를 기록했습니다. 56개의 볼넷을 얻었고 삼진은 78번을 당했습니다. 한때 타율이 3할에 육박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지만, 한여름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3할이 넘는 고타율로 교타자 다운 타격 페이스를 앞세우던지,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장타력을 어필하던지, 팀에 자신의 장점을 보여줘야 했지만, 두 부분 다 실패했습니다. 포지션도 내야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팀내 경쟁 탓에 결장하는 경기도 잦았습니다.
아직 시즌이 남았지만, 갈수록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즌 막판 특성상 마이너리거 신분인 박효준이 빅리그에 승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더구나 애틀랜타는 현재 부동의 지구 1위를 달리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팀 내 개개인의 선수들이 모두 맹활약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2021년과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잠깐 뛰었던 박효준이었지만, 모두 과거의 일이 됐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현 소속팀에서는 기회를 얻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내년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른 팀과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다시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마이너리그 계약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고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국내 복귀는 2년 동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는 유예 규정 탓에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교타자보다는 장타자를 원하는 일본 진출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결국 남은 것은 미국에 남아 재도전에 나서는 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