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국민평형이 지난달 21억3000만원(13층)에 팔렸습니다.
2021년 9월 23억8000만원(30층)으로 최고가를 찍은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15억3000만원(1층)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작년 상반기도 해도 20억원을 웃돌던 아파트가 하반기 10억원 후반으로 곤두박질친 것입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가 단숨에 꺾이면서 고공행진하던 집값은 단숨에 내려앉았죠.
당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약세가 몇 년 동안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0년마다 집값이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이 있다는 이른바 '10년 주기설'이 왔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애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최고가의 90% 수준까지 회복하며 전고점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5월 말 상승 전환한 이후 상승폭을 꾸준히 늘려 지난달 마지막 주 0.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0.11%, 지방 0.03%로 전국 아파트값은 0.07%를 보였습니다.
상승폭 등락은 있지만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셋째 주 마이너스를 보였으나, 1년 5개월 만인 올해 7월 셋째 주 상승 전환했습니다.
그렇다면 집값은 언제 대세 상승할까요?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집값 강보합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민간 연구소 전문가는 "지금 반등세가 대세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너무 이르지 않겠냐"면서 "최소 2~3년, 길면 5년은 지금처럼 약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다시 마이너스 전환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향후 집값을 내다보기는 어렵지만,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심리에 너도나도 '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서 투자'했던 영끌과 빚투의 시대는 천천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