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한 어린이집 선생님이 모기 때문에 학부모에게 민원을 제기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에서 모기물렸다고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모기 패치, 모기 팔찌, 모기 기피제 다 뿌리고 교실에는 리퀴드(액체) 모기향 피우고, 중간중간 모기 기피제 뿌리는데 모기 두 방 물려왔다고 신경 써달라는 학부모님. 심지어 모기 기피 용품 하나도 안 챙겨와 친구 거 빌려 썼는데도 모기 물렸다고 불만을 얘기하시면 어쩌냐"며 "모기 물린 것도 사과해야 하는 직업이라니"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가 모기 물려 긁으면 속상해서 약 하나라도 더 발라주고 가려움 덜 하려고 얼음찜질해 주고, 긁나 안 긁나 수시로 체크하는데 모기 물려왔다 신경 써달라. 어린이집에만 가면 모기가 물린다 어떤 학부모는 그냥 화만 내고 연락 두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를 정말 사랑하고 아이들이라 보내는 시간이 저에겐 정말 힐링의 시간이지만 이해 안 되는 학부모님들의 요구에 진심으로 이 직업이 맞나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연에 사는 모기를 선생님들이 어떻게 막아" "애가 한두 명도 아니고 우리 애만 모기 물릴까 쳐다보고 있어 달라는 건 말이 안 된다." "피우는 모기향 하루 종일 피워놓으면, 사람 몸에 안 좋은 모기향을 태우면 어쩌냐고 전화 오겠다" "교사들에게 더 이상 상처 주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바깥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실내에서 얼굴이며 코며 이마며 4개 물려왔다면?" "그 정도도 말 못 하나" "저 정도로 모기약을 뿌리고 쫓는데도 모기 물릴 정도면 방충망이나 어린이집 환경관리가 잘못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듯" 등의 반응도 보였다.
실제로 맘 카페와 유아교육 카페 등에서는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모기에 물려온다며 속상하다는 학부모들과 이들의 항의에 고충을 겪고 있다는 교사들이 여럿 있었다.
한 학부모는 "17개월 아기, 얼굴에 2방 모기에 물렸다. 오늘 하원하고 보니 다리에 5방 추가됐더라"며 "키즈노트로 환기하고 모기 살펴달라고 문의하면 진상이냐"며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어린이집 실내에 모기가 있는지, 야외활동을 했는지 물어봐도 되냐"라고 묻기도 했다.
유아 교사로 추정되는 글 작성자는 "모기 물려왔다며 아침엔 이러지 않았다고 사진 찍어 보내셨는데, 모기 물리는 것도 어린이집 탓인가요?"라고 물었다. 또 "모기 무는데 놀이터는 왜 가냐라는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