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일본 산케이신문은 "중국으로 가리비를 대거 수출했던 홋카이도의 에사시 마을에 위치한 한 냉장 시설에는 가리비 재고가 8미터(m) 높이의 천장에 닿을 정도로 쌓여있다"라고 보도했다.
오호츠크해에서 채취되는 홋카이도산 가리비 중 중국으로 수출된 물량은 지난해 기준 434억엔(약 3909억 원)으로 전체 수출액(597억엔)의 73%를 차지했다.
이날 도쿄신문 또한 "오염수 방류로 걱정됐던 소문 피해가 눈에 띄게 확인되지 않아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안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금수 조치가 일본 어업인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대중국 수산물 수출액도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은 1억 4902만 위안(약 2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6% 줄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 정부는 "바다에 방류된 오염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로 미미하다"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를 강조하며 중국의 조치에 대응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일절 응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일까지 오염수 7800t 1차 방류 이후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바닷물, 물고기에서 환경성, 수산청,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확인한 방사능물질 삼중수소 농도 분석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지난달 31일 방수구 인근 바닷물에서 가장 높은 농도인 ℓ당 1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으나, 도쿄전력이 방류 중단 기준으로 정한 원전 3㎞ 이내 7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일본 도쿄전력이 이르면 이달 말 2차 오염수 방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보관 중인 오염수에서 방사능 핵종 4종(탄소-14, 세슘-137, 코발트-60, 아이오딘-129)가 검출됐으나 역시 한도를 크게 밑돈 것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