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핀란드 대선의 11일(현지시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제 1당인 국민연합당 후보인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총리가 당선되었다.

스투브 전 총리는 개표가 92% 진행된 가운데 51.4%를 득표, 페카 하비스토 녹색당 대표의 48.6% 보다 앞서면서 승리를 차지했다고 국영방송 윌레가 보도했다.

잠시 후 핀란드 법무부가 발표한 득표율은 스투브가 51.6%, 하비스토가 48.4%를 최종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비스토 후보는 즉시 스투브에게 선거에 승리한 것을 축하했다. 하비스토 후보는 지난 해의 역사적 나토가입에서 니니스퇴 정부와 그 전 사나 마린 총리와 함께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직접 가입 서명을 한 외무장관 출신이다.

국립 윌레 방송의 선거전문 분석가 사미 보르그는 이번 결선 결과가 국민의 직접 선거가 실시된 이후로 사상 최대의 박빙 승부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70.7%에 달했다. 그러나 선거 당일 개표가 시작된 이후로 녹색당의 하비스토의 득표수는 계속해서 올라갔지만 스투브 전 총리와의 차이를 결국 좁히지 못하고 끝났다.

지난 달 28일 치러진 핀란드 대선 투표에서 제1당인 국민연합당 후보인 알렉산데르 스투브 전 총리는 1위, 녹색당 페카 하비스토 전 외무장관이 2위를 달리면서 과반 득표에 못미쳐 2월 11일 결선투표가 실시되었다.

당시 윌레 보도를 인용한 AP, 로이터, dpa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인당의 유시 할라아호(52) 후보와 핀란드중앙당 소속 올리 레흔(61) 후보가 탈락했다. 핀란드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후보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중도 우파로 분류되는 국민연합당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뒤 극우 핀란드인당 등과 함께 우파 연립정부를 꾸렸다. 2012년부터 두 차례 당선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3선 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3월 퇴임한다.

이번 선거의 쟁점과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성공한 핀란드가 나토군의 최전선에서 러시아와 대치하게 된 국방문제, 즉 국가안보 문제였다.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핀란드의 대통령은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수립하는 실질적 권한을 가진다. 특히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유럽연합 외의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도 대통령이 결정한다.

대통령은 또 핀란드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데, 이 문제는 유럽이 처한 현재의 안보상황에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선거는 핀란드의 최근 나토 가입 문제 등 외교 안보 문제가 중심이 되었고 대 러시아 관계, 미국과의 국방협력 ,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과 군사지원 문제도 핵심 문제로 작용했다.

신임 대통령은 3월에 6년 임기를 시작하자 마자 유럽이 처한 지정학적인 상황을 비롯한 등 국방 문제들과 씨름해야 한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 위협을 느껴 수 십 년간 유지해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지난 해 4월 나토의 31번째 동맹국이 되었다.

이는 핀란드와 1340km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러시아에게는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되었고, 핀란드 역시 나토가입으로 러시아와 대치하는 서방 국가들의 최전선 국가라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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