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LG는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한 해법은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달려 있다는 믿음으로, 올 한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LG그룹 지주사인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는 각자 대표인 권봉석 LG 부회장(COO)이 의장을 맡아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의 인삿말은 권봉석 부회장이 대독했다.
구 회장은 "LG는 질적 성장 기조 하에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기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미래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인재, 글로벌 공급망 등 미래준비의 기틀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사업 영역에서의 노력으로, 2023년 LG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 4453억원, 영업이익 1조5890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2024년은 경기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의 보편화·일상화, 탈탄소 전환 등 산업의 변곡점들이 뚜렷해 지면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구광모 회장은 "주력 사업은 전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여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Bio, Clean Tech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LG의 존재 기반이자 사업의 시작점은 고객과 사회"라며 "LG는 모든 경영 활동이 미래 고객의 삶에 기여하는 방향인지, 사회와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살피고 옳은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서 LG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LG그룹 차원에서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하는 수치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광모 사내이사 재선임 등 5개 안건 모두 승인됐다. 제 6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구광모 LG 대표는 사내이사에, 이수영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에 재선임됐다.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LG는 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현금배당 하기로 하였다. 정관 변경 승인으로 배당 기준일(사업년도말) 이후 배당액이 확정되던 것과 달리 앞으로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설정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