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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에 중요하다 판단…트럼프 따라 불신하는 지지층 설득 관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작 가능성을 우려해 불신하는 우편투표를 정작 그의 '친정'인 공화당은 올해 대선에서 지지자들에게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편 투표에 대한 반감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작년 12월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지난달에도 유세와 인터뷰에서 우편 투표가 조작할 수 있고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달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무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우편 투표를 할 때마다 부정행위가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입장은 주요 경합주의 유권자들에게 사전 투표와 우편 투표에 적극 참여하라고 설득하려는 트럼프 캠프 참모들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당직자들은 사전 투표와 우편 투표 확대가 대선 승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마이클 와틀리 RNC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우편 투표 독려와 투표용지 회수에 상당한 금액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일부 주(州)에서는 선거관리 당국이 아닌 자가 투표용지를 수거해 당국에 가져다주는 것을 허용하는데 트럼프는 이런 제도를 비판해왔다. 그러나 와틀리 위원장은 "우리는 어떤 방법을 쓰든 우리 유권자 단 한명도 빠지지 않고 투표하게 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편 투표와 투표용지 수거가 합법인 곳에서는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와틀리 위원장은 올해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50% 이상이 사전 투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대선 때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인 69%가 우편이나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에 비해 우편 투표를 불신한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작년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22%만 2024년 대선 개표가 정확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데 높은 신뢰감을 나타냈지만, 민주당의 경우 71%였다. 공화당 지지자 약 10명 중 6명은 사유 없이 우편 투표를 허용하는 것을 반대했는데 민주당에서는 그 비율이 13%에 불과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유 중 하나로 우편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된 면이 크다. 한 참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체국 직원들이나 투표용지를 건드릴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의심한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의 선거 참모들은 트럼프에게 우편 투표의 효용을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선거본부의 수지 와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이긴 플로리다주에서도 유권자들이 우편으로 안전하게 투표했으며, 트럼프 본인도 우편으로 투표했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상기시켰다고 한다. 트럼프의 한 측근은 "그는 전국에서 우편으로 투표하는 것을 절대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공화당의 노력을 방해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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