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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크로아티아)=AP/ 시스] 김재영 기자 = 유럽 발칸반도에서 슬로베니아와 함께 나토 및 유럽연합에 동시 가입한 나라인 크로아티아가 17일 총선 투표를 실시한다. 특히 현 대통령과 현 총리가 각각 총리 후보로 맞싸우면서 지금까지의 친 서방 노선이 친 러시아로 기울 수도 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보수적 크로아티아 민주연합(HDZ)에 중도파 및 좌파 정당 연합이 맞서고 있다. 이 야당 연합은 포퓰리스트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과 그의 사회민주당(SDP)이 이끈다. 인구 400만 명의 크로아티아는 2013년 가장 최근에 유럽연합에 가입했고 지난해 유로존 및 자유이동의 솅겐 지역에도 합류했다. 발칸반도에서 유럽연합에 가입한 나라는 서부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뿐이다. 그러나 크로아티나는 유로존에서 인플레가 가장 높으며 노동인구 부족 속에 불법 이민자 문제를 겪고 있다. 부패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151석의 국회 의석이 걸려있는 이날 총선은 국내 정책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도전 받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통일성과도 심중하게 연결되어 있다. 만약 보수 색채이나 친 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집권 HDZ가 계속 집권하게 되면 EU의 우크라 지원 기조가 크로아티아에서 유지된다. 그러나 야당연합을 이끌고 있는 SDP가 우세하게 되면 이는 6월의 유럽의회 총선과 12월의 대통령 선거의 연속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크로아티아에서 HDZ의 오랜 집권이 흔들리면서 EU 내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와 같은 친 러시아 노선의 길이 이 나라에서 열릴 수 있다. 투표는 17일 종료되고 공식 결과는 18일 예상된다. 현 집권 HDZ는 크로아티아가 옛 유고 연방 해체 직후 이룬 1991년 독립 이래 거의 대부분 기간에 정권을 잡았다. 대통령 직은 의례적 지위라고 할 수 있고 총리가 거의 모든 정치 권력을 잡고 있다. 플렌코비치 총리는 2016년부터 정부를 이끌고 있으며 밀라노비치 대통령과 야당 연합이 제기하는 부패 만연 주장을 선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밀라노비치가 총리가 되면 크로아티아는 EU에서 러시아 쪽으로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경고한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와 러시아 전쟁 종종 친 러시아 자세를 드러내 무기 지원과 우크라 군인 훈련 등을 반대했다. EU의 우크라 정책 기조도 비판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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