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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경록 김지은 우지은 수습 기자 = 18일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여사의 빈소에 여야 지도부 등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한민수 대변인 등과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박종철 열사는 아시는 것처럼 80년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됐던 분"이라며 "최근에 수많은 사람의 희생으로 싸워왔던 민주주의가 후퇴하면서 많은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차순 여사님도 애틋함이나 안타까움을 더 이상 안 봤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서영교 최고위원, 김민석·우원식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종철 열사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부활하는데 가장 큰 희생을 했던 분"이라며 "지금도 저를 포함해 80년대 세대를 살았던 많은 분들이 박 열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고 애도했다. 서 최고위원은 "1986년 12월 남영동 치안본부에서 물고문을 당했는데 그로부터 한 달 후에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그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기 위해, 다시는 야만이 반복되지 않도록 애쓰고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이 행안부 산하에 경찰국을 두면서 또다시 정권이 경찰을 좌지우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검찰도 경찰도 어떤 조직이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권력이어야 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국민의 입을 막는 권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께 빈소를 방문해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고 아픔을 가진 분들을 정부·여당이 잘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용 당 수석대변인 겸 원내대변인, 이인선 원내대표 비서실장, 정광재 당 대변인이 조문에 함께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화라는 것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권위주의 시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도, 또 우리 당의 선배님들도 적극적으로 민주화 과정에 참여했고, 우리 당은 그 이후에도 민주화에 관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정오께 빈소를 찾았다. 장례식장 복도에는 조 대표가 보낸 근조화환도 자리했다. 조 대표는 박 열사의 부산 혜광고 1년 선배이자 서울대 2년 선배로 전날 모친의 별세 소식을 접하자마자 고인을 기렸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무이, 너무 걱정 마시고 편히 가시이소. 그곳에서 아버님과 함께 잘 계시소"라며 부산 사투리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1987년 종철이가 남영동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르르 떨다가, 제 평생 가장 심한 쌍욕을 했었다"며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고 하던 자들과 그 후예들은 아직도 발 편하게 뻗고 잔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종철이가 추구했던 꿈은 잊지 않고 있다. 여기는 제가 단디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조국혁신당의 박은정·이해민·김선민·정춘생 비례대표 당선인 등도 조 대표에 앞서 조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이주영 비례대표 당선인, 구혁모 당대표실 정무실장과 함께 조문을 마쳤다. 이 대표는 취재진에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검찰의 과오에 대해 박 열사의 아버님께 사과드렸다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접했는데 그 직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이렇게 또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며 "역사 속 한 페이지가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열사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의 기운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며 "개혁신당에서도 앞으로 그런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저희가 정치하면서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의 장혜영 원내대표 직무대행과 김준우 상임대표는 고인을 추모하며 "21대 국회가 정 여사께서 끝까지 싸워오셨던 민주유공자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상임대표는 "박종철 열사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아직까지도 민주유공자법이 제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국회에서 불필요한 논란이나 과도한 특혜 논란처럼 왜곡돼서 입법이 가로막혀 있는 부분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열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인물이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박 열사의 죽음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한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열사의 모친인 정 여사는 전날 오전 서울 강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kje1321@newsis.com, 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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