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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24% 스마트폰 이용…12세 이상 90% 이상 SNS"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당국이 16세 미만 판매 금지까지 검토 중이다. 영국 통신·미디어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은 19일(현지시간) 5∼7세 어린이 24%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며 76%가 태블릿PC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령대 65%가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성·영상 통화를 위해 온라인에 접속하며, 50%가 실시간 스트리밍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하는 5∼7세 비율은 38%였다. 이용률은 왓츠앱 37%, 틱톡 30%, 인스타그램 22% 순으로 높았다. 이들 플랫폼이 대부분 이용 가능 최소 연령을 13세로 규정하지만 실제 지켜지지는 않는 셈이다. 이 연령대 자녀를 둔 부모 5명 중 2명만 자녀의 SNS 이용을 감독했으며 32%는 혼자 하도록 둔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기부터는 대부분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SNS 사용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급격히 늘어났다. 휴대전화 소유 비율은 8∼11세 61%, 12∼15세는 96%였다. 8∼11세의 63%, 12∼15세의 92%, 16∼17세의 95%가 SNS 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에서는 미성년자의 스마트폰과 SNS 이용에 대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내각에서 16세 미만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민단체 패런트카인드가 지난달 학부모 2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58%가 정부가 16세 미만에 대해 스마트폰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방안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도 영국에서 18세 미만은 통신사와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없기에 현재 미성년자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대부분 부모가 제공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BBC는 지적했다. 부모들의 딜레마는 커지고 있다. BBC와 인터뷰한 부모 중 상당수는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추적하거나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주지만 또래 집단이 사실상 모두 SNS를 이용하는 환경에서 이를 제한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한 부모는 BBC에 "궁지에 몰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오프콤 온라인안전 담당 마크 번팅은 "오늘날 13세 미만이라고 온라인 접속을 전면 차단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그러나 부모는 안전한 이용에 관해 자녀와 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테크 업체가 어린이의 SNS 사용이라는 현실을 고려해 플랫폼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번팅은 "우리는 제한 연령 미만의 어린이가 광범위하게 이런 앱을 쓴다는 걸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며 "기업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처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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