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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유학교 운영·황톳길 걷기 등 다양한 체험 교육 제공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 도입으로 타지 전학생에 전교생도 늘어 [※ 편집자 주 = 학령 인구 감소로 농어촌학교는 물론 도시 일부 학교도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학교가 사라지면, 그 지역의 소멸 속도도 빨라집니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는 전교생 숫자가 60명 이하인 곳으로 폐교 위기를 딛고 저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도시 학생들의 유학을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함께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광주와 전남지역 대표적인 작은 학교 7곳을 살펴보고 이러한 교육·사회적 성과들을 확산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 등을 소개합니다.] (장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처음엔 맨발로 걷는 게 어색했는데,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너무 좋아요." 올해 3월 서울에서 전남 장성군 서삼초등학교에 유학을 온 서수민(10)양은 점심시간이면 학교 운동장에 있는 황톳길을 걷는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 곁에 'ㄱ'자로 200여m 크기로 만들어진 황톳길에서 학생들은 맨발로 걷거나 뛰며 즐겁게 지낸다. 도시에서 자라 맨발로 흙을 밟는 것이 낯선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과 친해지고 있다. 편백숲으로 유명한 축령산 아래 자리 잡은 서삼초등학교는 아토피 치유학교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계절 생태 놀이와 틈새 치유 힐링테라피, 숲 놀이 및 황톳길 맨발 걷기 등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이 있다. 봄에는 편백 심기와 백양사 템플 스테이를 하고 여름에는 교내에서 물놀이 행사를 한다. 가을에는 인근 농가를 찾아 수확 체험과 감 방향제 만들기를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 및 스키 특강을 한다. 학년 구분 없이 운영되는 '두레'는 서삼초만의 독특한 학교 문화로 꼽힌다. 일종의 동아리인 두레는 서로 의견을 내는 모임이라는 뜻으로 '인성·체육·독서·홍보' 등 4개 분야로 운영되고 있다. 독서 두레는 해마다 그림 동화책을 만들고 있다. '진격의 바퀴벌레', 회사인의 하루', '나의 기묘한 이야기', 마음 연필' 등 제목도 재기발랄하다. 올해는 5월에 '나도 작가'를 통해 작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체육 두레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미니 운동회를 열고 홍보 두레는 우리 학교 알리기에 나선다. 방과 후 수업으로는 뮤지컬과 방송댄스, 플루트, 미술, 그룹사운드 등 소질계발 프로그램과 독서논술, 영어회화 등 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 열리는 방과 후 수업도 반응이 좋다.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 전문 강사로부터 인라인이나 외발자전거를 배우거나 장성 실내수영장에서 수영도 배운다. 다양한 체험과 학습 프로그램에 더해 최근에는 농산어촌 유학프로그램 도입으로 학생 수가 많이 늘었다. 1929년 개교한 서삼초는 학생 수가 줄면서 겪은 폐교 위기를 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1970∼1980년대만 하더라도 1천여명이 넘었지만, 인구가 줄면서 2020년부터는 서삼면에 거주하는 재학생이 2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학생 수가 급감하자 교육청은 장성읍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통학을 돕기 위해 에듀택시와 에듀버스를 지원하는 등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21년 2학기부터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10명이 유학을 와 학생 수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올해는 지역민 학생 8명, 전학생 22명, 농산어촌 유학생 15명 등 45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 수는 인구와도 직결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도 제공하고 있다. 인근에 있는 백양사의 템플 스테이를 비롯해 사찰 음식의 대가인 정관 스님과 함께하는 음식 체험도 운영한다. 김장철이면 서삼면사무소와 함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어 인근 경로당에 김치를 나눈다. 교육심리 전문가, 한의사, 피부과 전문의 등을 초청해 아토피 교육을 여는가 하면, 축령산 편백숲과 백암산 국립공원에서 활동하는 숲 전문가를 초청해 숲속 놀이도 하고 있다. 장성군과 도교육청은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정에 30만원씩 60만원을 지원해준다. 서울에서 자녀를 유학 보낸 서동권(39)씨는 "서울에선 학원만 다녔던 아이들의 표정이 이곳에 와서 엄청나게 밝아졌다"며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자연 속에서 놀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심명자 서삼초 교장은 "우리 학교는 편백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향이 가득해 누구나 포근하고 건강한 느낌이 들게 된다"며 "아토피 건강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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