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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의 드론 공격, 테러 예방 차원"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최대 국경일 중 하나인 전승절(5월9일) 기념행사 준비에 한창이지만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절은 1945년 5월 9일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 각 도시에서는 전승절에 군인과 무기를 대규모로 동원하는 열병식, 참전한 가족의 사진을 들고 시내 거리를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불꽃놀이 등 행사를 성대히 치른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세 번째인 올해 전승절 행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를 시작하는 취임식(5월 7일) 직후에 열려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불멸의 연대 중앙본부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 때문에 전승절에 행사를 직접 개최하지 않고 다른 형식의 행사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올해 전승절에 불꽃놀이는 없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벨고로드, 브랸스크, 프스코프, 랴잔, 쿠르스크, 세바스토폴(크림반도)은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불멸의 연대 행진도 온라인으로 대체된다고 텔레그램 뉴스 채널 매시가 전했다. 이 매체는 많은 사람과 군인이 한자리에 몰리면 우크라이나군을 자극할 수 있고, 드론(무인기)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행사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접경지에 있다. 러시아가 임명한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은 '보안 문제'로 전승절에 열병식과 불멸의 연대 행사를 하지 않겠지만 다양한 지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세바스토폴은 테러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루에 따르면 코미공화국, 치타, 트란스바이칼, 니즈니노브고로드도 불멸의 연대 행진이 온라인 형태로 대체된다. 알타이공화국은 불꽃놀이 대신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러시아 남서부 사라토프도 불꽃놀이와 군대 행진을 취소했다. 로만 부사르긴 주지사는 "보안 측면에서 올바른 생각"이라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애국 행사를 대신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3개 도시에서 전승절 행사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모스크바 여러 도로가 전승절 행사 리허설이 열리는 5월5일 일시 폐쇄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0대 이상의 군사 장비와 차량이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가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올해 열병식에 작년보다 약 1천명 증가한 9천명 이상의 군인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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