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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분기 매출에도 영업익 2.3%↓…친환경차 부진·지역편차 우려 HEV 집중·기업 밸류업 참여 등으로 대외환경 변화 대응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가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전기차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북미·유럽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하는 등 위기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대외환경 변화에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증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 판매 줄어 영업익 감소…친환경차 판매 부진·편향 지역판매 우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6천585억원, 3조5천5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늘었고, 영업이익은 2.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비록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아산공장의 일시적 가동 중단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글로벌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선전이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지목된다. 먼저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1분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1%에서 올해 1분기 5.6%로 뛰어올랐다. SUV 판매 비중(제네시스 제외)도 53.2%에서 57.2%로 늘었다. 여기에 제네시스의 SUV인 GV60, GV70, GV80을 더하면 SUV 판매 비중은 60.6%까지 커지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올해 1분기 판 차량 10대 중 6대는 SUV란 얘기다. 다만 그동안 현대차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친환경차 판매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감소로 돌아선 것은 위기 신호로 읽힌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으로 이뤄진 친환경차 부문(도매 기준)에서 작년 동기 대비 4.8% 줄어든 15만3천519대를 팔았다. 이중 전기차 판매량은 4만5천649대로 31%의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가 17% 증가한 9만7천734대가 팔리며 전기차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그 결과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8.2%에서 9.7%로 커졌지만, 전기차 비중은 6.5%에서 4.5%로 쪼그라들었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인도를 제외한 신흥시장에서 부진한 것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지역별 판매량(도매기준)을 살펴보면 북미 시장은 25만8천대에서 28만7천대로 11.1% 늘며 판매량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유럽 시장 판매량도 15만5천대에서 15만7천대로 1.8%를 늘었다. 신흥시장인 인도에서는 판매량이 14만9천대에서 16만1천대로 뛰며 8.1%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19만1천대→16만대), 아시아·중동 등 기타(13만2천대→12만대), 중남미(6만5천대→6만3천대), 중국(6만대→4만8천대)에서는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 HEV·고수익차종으로 판매감소 등 위기 돌파 현대차는 올해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등 판매 비용 확대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판매가 둔화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하지만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등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대차는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단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다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유지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목표를 작년 대비 28% 증가한 48만대로 잡았다. 아울러 올해 10월께 가동 예정인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참여해 기업가치 제고도 노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게 만든 것으로, 이에 참여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연간 1회 자율적으로 공시하게 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일시적으로 인센티브가 시장 평균을 상회하지만, 수익성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앞으로도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차 등 고수익성 차종에 집중해 점유율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이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또한 검토 중"이라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시장에 공표하겠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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