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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등판 여부에 "대통령과 가까운 게 흠이냐" "백의종군해야" 김도읍·김성원 등도 유력 후보 거론…주말 거치며 입장 정할 듯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철선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닷새 앞둔 26일 주요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서로 분위기를 보는 형국이다. 여전히 당내 주류를 구성하는 친윤(친윤석열)·영남 당선인들의 표심 향배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3선이 되는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가 경선 구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라서다. 당내에선 이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 중이다. 일부 친윤계는 정권교체 이후 주요 당직을 거친 이 의원이 대야 투쟁력과 대통령실과 소통 능력을 갖춘 만큼 22대 개원 국회를 이끌 적임자라고 말한다. 힘을 모아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파를 따져선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 당선인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권 탄생에 참여했고 친윤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어떤 의원이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야당과 협상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것이 왜 흠이 되어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총선 참패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가 '친윤당', '영남당'의 꼬리표를 떼고 당정관계 재정립을 이뤄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용산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용산을 뒷받침해주는 그런 국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예스'(yes)만 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노'(no)라고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데 이 의원이 그에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했다. 경기 고양병에 출마했던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MBC 라디오에서 "국민께서 별로 흔쾌하시지 않을 것이다. 당내에서도 반발 기류가 있다"며 "친윤, 영남 쪽 분들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 백의종군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원들은 이 같은 당내 논쟁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친윤 핵심인 이 의원이 도전장을 던질지 여부에 따라 나머지 후보들의 출마 결심이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4선이 되는 김도읍·박대출 의원, 3선이 되는 김성원 송석준 성일종 의원 등이다. 김도읍·김성원 의원은 각각 20대 국회 후반기, 21대 국회 전반기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압도적 의석수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원 구성 등 협상 실무를 이끌었던 경험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원내 경험이 풍부한 동시에 중진급에서 상대적으로 계파 색채가 강하지 않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험지인 경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김성원 의원은 수도권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지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주말까지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대출·송석준·성일종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좋은 후보군이 많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당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 같이 잘 조율해서 가장 적임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드러날 원내대표 경선 구도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전날 이 의원과 비공개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당내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윤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비대위원장 선임 관련해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minar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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