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올 1분기 한국 경제의 '깜짝 성장' 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에 나서고 있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분기 1.3%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후 대다수 분석 기간이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대 후반에서 2%대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전망치 중간값도 2.0%에서 2.5%로 올라섰다.
구체적으로 바클레이즈는 1.9%에서 2.7%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BNP는 1.9%에서 2.5%로, JP모건은 2.3%에서 2.8%로 각각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ING의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2.0% 이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분기 성장률은 2분기부터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은도 앞서 성장률 발표 시 언급했던 것이기도 하다. 한은은 당시 "1분기 작년 연간 경제성장률(1.4%)에 맞먹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2분기 전분기 대비 성장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달라진 성장경로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대 성장률을 예상한 IB들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긴축적인 통화·재정 정책에 따른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빠른 경제 반등에 IB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1분기 성장률이 물가가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경기부양을 위한 선제적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BS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7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연말 기준금리는 3.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BNP도 "한은이 첫 금리 인하를 당초 7월에서 8월로 연기할 전망"이라고 했다.
ING는 "국내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한은의 매파적 기조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첫 금리 인하는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예 4분기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미룬 곳도 있다. 바클레이즈는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8월에서 10월로 조정했다.
JP모건 역시 "첫 번째 금리 인하 전망을 이미 3분기에서 4분기로 연기한 바 있는데, 1분기 GDP 데이터는 이런 완화 사이클 지연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