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저와 천준호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회동을 위한 세 번째 실무 접촉을 갖고, 이 대표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대통령의 뜻과 의제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신속히 만나겠다는 이 대표의 뜻에 따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3명, 민주당에서는 천준호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 3명이 각각 배석한다.
이번 회담은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 형식으로 열린다. 오·만찬이 아닌 차담 형식을 택한 데 대해 홍 수석은 "차담 또는 오찬으로 일정을 조율했는데 날짜를 마냥 늦출 수 없어 가장 빠른 날로 했고 오찬을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총 6명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독대하는 시간이 마련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홍 수석은 "두 분 간의 시간은 두 분이 결정하실 걸로 안다"며 "말씀을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아마 시간이 필요하다면 (독대도) 하시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차담 시간은 1시간을 기본으로 했지만 시간제한 없이 두 분의 말씀이 길어지면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동 합의문을 도출할지 여부도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영수회담 결과 전반에 대해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홍 수석은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민생, 경제를 살리고 여러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의 방안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정 기조의 변화에 대해선 "일방적인 국정운영, 윤석열 정부에서 그동안 보였던 오만과 독선적인 태도의 변화 이런 부분이 상징적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던 영수회담 실무 논의는 이날 이 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제도 정리하고 사전 조율도 해야 하는데 녹록지 않을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한 뒤, 대통령실이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급물살을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