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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및 세브란스 이달 30일·서울아산 및 서울성모 내달 3일 휴진 삼성서울병원, 진료·수술 없는 날 휴진…서울성모병원도 휴진 동참 의대교수 사직 예고에 '진료 조정'도…휴진 예고했던 일부 병원, 정상 진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오진송 권지현 기자 =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병원 소속 교수들이 모두 일주일에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다음 주 화요일인 4월 30일에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금요일인 5월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휴진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 쉬기로 했다. ◇ 빅5 교수들 일제히 "하루 쉬겠다"…중증·응급·입원환자 진료는 유지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이미 일주일에 하루 휴진을 공식화한 데 이어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섯 곳 병원 교수 모두 일주일에 하루 휴진하더라도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한다.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차원에서 휴진 날짜를 정하더라도 동참 여부는 교수들 개별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우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다음 주 화요일인 이달 30일에 각각 쉬기로 했다. 이 중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달 30일을 시작으로 내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이어간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다음 달에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정기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주 금요일인 내달 3일에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일반 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춘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울산대병원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내달부터 '주 1회 금요일'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5월의 첫 금요일인 내달 3일에 사정에 맞춰 휴진할 전망이다. 내부 설문 결과 주 1회 휴진에 대한 찬성률은 83.8%에 달했다. 이도상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장은 "장기간 지속하는 비상 상황에서 교수들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고 환자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며 "원칙적으로 금요일 휴진을 권고하나, 의료진의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성모병원 교수 비대위는 이러한 비상조치가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각자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휴진한다. 앞서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에게 "주 52시간 근무 시간을 지키고, 근무시간 초과로 피로가 누적된 교수는 주 1회 외래나 수술 등 진료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 휴식을 가져 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성균관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소속 교수의 86%가 주 52시간 넘는 초과 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교수가 권고안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 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고안은 배포된 지난 24일 당일부터 시행된다. ◇ 의대 교수 휴진·사직 예고에 '진료 조정'…일부선 정상 진료도 빅5 소속 교수들이 일제히 하루 휴진을 예고한 데 따라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교수들의 휴진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 '진료가 취소되느냐'고 문의하기도 했다. 일부 교수들은 휴진을 앞두고 병원과 협의해 진료 일정을 조정하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 커뮤니티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30일 진료인데, 하루 휴진한다고 연락이 와서 일정 변경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요 대형병원 등은 교수 비대위에서 주 1회 휴진을 결정하더라도, 병원 전체가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진료과별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휴진할지를 선택하고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으로 안다"며 "병원 전체가 문을 닫거나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 병원에서는 이날 예고했던 '주 1회' 휴진이 시작됐지만,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한 데 따라 진료와 수술은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매주 금요일 휴진하겠다고 밝혔던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원광대병원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진료와 수술이 시행됐다. 한편 주요 병원의 주 1회 휴진이 점차 확산하는 가운데, 각 의대 교수 비대위 수뇌부를 중심으로 사직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날부터 병원을 떠난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속인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방재승 신경외과 교수 등 4명도 내달 1일 자로 실질적 사직을 예고한 상태다. 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에 "모든 진료는 종료했다"며 "외래와 병동 환자는 다른 교수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최 교수의 진료를 받던 환자를 다른 교수에 인계하는 등 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조치 중이다. 최 교수의 사직서가 의대에서 공식 수리돼 병원에 넘어오는 등 공식적인 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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