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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국장급 "우크라 위기 조성 주체 아냐…美, 흑색선전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군수 기반을 지원했다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 중국은 "어부지리를 취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고 관영 중앙(CC)TV 등 중국 매체들이 27일 보도했다. 양타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사장(국장급)은 전날 밤 블링컨 장관 방중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조성한 주체도, 당사국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양 사장은 그러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거나 기회를 틈타 어부지리(漁夫之利·두 사람이 싸우는 와중에 제삼자가 이익을 취하는 것)를 얻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우리가 책임져야 할 의무를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희생양이 되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를 중단하고 중국을 상대로 하는 흑색선전과 탄압을 멈추라고 미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등과 만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할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베이징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대(對)러 거래에 관여한 중국 시중 은행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양 사장은 "중국과 신사협정 등을 어기고 제멋대로 주권을 침해하고 도발을 자행했다"며 필리핀을 비난한 뒤 "최근 남중국해 정세가 격화하는 것은 미국의 개입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양 사장은 블링컨 장관이 왕이 주임과 오찬을 포함해 5시간 반 동안 회담한 뒤 전날 오후 왕샤오훙 공안부장과도 만나 마약(펜타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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