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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만성 대장 질환 위험이 늘어난 가운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화관에 심각한 만성 염증이 생긴 염증성 장질환자이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크론병 환자는 연령대별로는 20~39세 젊은 환자수가 중장년층과 큰 차이가 없다.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오거나 상한 음식을 먹는 등 특정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장염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염증이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이 특징이며 점액이 섞인 혈변을 호소한다. 설사가 수회에서 수십회에 이르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한다. 대장 증상 외에도 관절염,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항문 누공이 잘 생기며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 체중감소등을 호소한다. 관절,피부,눈에도 염증 반응이 동반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 반응 등이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여겨진다. 보통 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소 섭취가 적을수록, 위생 상태가 많이 개선된 나라일수록 염증성 장질환이 많은 편이다. 위생 상태가 나빠 감염성 질환이 많은 나라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이 오히려 드물게 나타난다. 복통, 설사는 누구나 경험하기 때문에 10~20대에 관련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이 진행되면서 장의 누공, 장 천공, 농양 등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명적이다. 세란병원 내과 홍진헌 과장은 "설사, 복통에 체중이 감소하고 혈변이 나오면서 혈액검사상 빈혈이 있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과민성 장증후군은 주로 깨어 있을 때만 복통이 나타나지만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자다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하고, 대변이나 설사를 못 참아서 깨는 일도 잦다"고 말했다. 이어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없는 관해기와 증상이 악화하는 활성기가 반복되는데 약물치료로 염증 수치를 낮추고 관해기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라며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처방약은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식이 요법과 운동 등의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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