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동하기]를 누르시면 상세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지불 코인의 0.2%가 수수료로 소모됩니다.)
결제 비밀번호
120개체 발굴,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대부분 청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이념대립 속에 희생된 전주지역 민간인들의 유해가 74년 만에 안치됐다. 전주시는 30일 세종시 추모의 집에서 유족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 유해 120개체에 대한 안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안치식은 추모 제례, 유해·유품 안치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묻힌 황방산에 대한 3차 유해 발굴 조사 결과, 유해 120개체와 유류품 344건을 확인했다. 유해 대부분은 남성으로 확인됐다. 25∼35세의 청년이 대다수였고 중년 이상의 여성 유해 2구도 발견됐다. 특히 비닐에 싸여진 유해 두개골에서는 총알이나 파편 등이 관통해 생긴 총창 흔적이 확인돼 학살이 자행됐음을 추정케 했다. 수습한 M1 소총 탄피와 카빈총 탄피 등은 당시 군인이나 경찰의 무기체계와 일치했다. 유류품 대부분은 안경과 단추, 신발 등이었다. 시는 앞서 두 차례의 조사를 통해 황방산에서 78구의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발견했다. 황방산 일대는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전주 지역 유해 매장지로 추정한 곳이다. 시에 따르면 군과 경찰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1950년 7월 전주형무소(현 교도소) 재소자 1천400여명을 좌익 관련자라는 이유로 학살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전주를 점령한 인민군은 재소자 등 500여명을 공산주의에 반하는 반동분자로 분류해 살해했다. 당시 학살된 수감자 가운데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지도자급 인사인 손주탁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과 류준상·오기열·최윤호 국회의원 등이 포함됐다. 성홍제 전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장은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유해 발굴은 우리 역사에 대한 치유와 사회통합을 위한 과정"이라며 "국가 차원의 조사를 통해 명예 회복이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끝)
마음에 드는 기사의 순위를 올려 뉴스통 상단에 노출되게 하거나, 보고싶지 않은 기사의 순위를 내려 노출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