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경기도 파주의 한 식당에 100인분의 식사를 예약하고는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파주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월 말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측으로부터 100명가량 인원의 식사 가능 여부와 메뉴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식사 날짜는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지난달 26일이었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식당에 직접 찾아가 장소를 둘러보고 메뉴들을 시식하는 등 사전 답사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은 답사 끝에 100여명이 앉을 좌석과 표고탕수, 잡채 등 약 250만원어치의 메뉴를 식당 측에 예약했다.
A씨는 100인분의 식사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아침부도 쌀을 씻어서 불려두고 잡채를 위한 야채도 다량 다듬어 뒀다. 메인요리인 버섯 불고기도 미리 끓여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예약 당일 사달이 났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예약 시간보다 일찍 식당을 찾아 시장단이 참석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며 "테이블과 칸막이 배치를 고쳐야 한다"고 돌연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A씨는 "테이블이나 칸막이는 건드리지 않고 그냥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예전에 장애인협회 쪽에서 온 적이 있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식사했다"며 거절했고, 몇시간 후 체육회로부터 "예약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테이블 배치를 바꿔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A씨가 체육회에 "여긴 요식업 집이지 행사장이 아니다"라며 항의하자, 체육회 측은 "다른 집은 그런 거(테이블 및 좌석 이동) 해 준다", "저희 사정 생각해 봤느냐", "오늘 행사 싹 망할 뻔 했다"며 되레 식당 측을 몰아붙였다.
이어 "준비한 음식은 어떻게 할 거냐"는 A씨 질문에 체육회 측은 "배상할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A씨 "자세한 설명이라도 듣고 싶어서 찾아가고 연락처도 남겼지만, 아직 회신받지 못했다"며 "준비한 음식을 버리면서 울컥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체육회 측은 "장애인 행사라 (식당의) 그런 배치가 안 된다고 당일 말씀드렸다. 보통의 식당은 현장에서 협의로 배치를 바꾼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예약취소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오늘(2일) 식당을 찾아가 원만한 해결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A씨 주장에 대해 주최 측은 "장애인 행사라 그런 배치가 안 된다고 당일 말씀드렸다. 보통의 식당은 현장에서 협의로 배치를 바꾼다"고 전했다. 이어 "예약취소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A씨를 찾아 원만한 해결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