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주요 2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에서는 미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이며,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높다.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1%포인트 내린 2.6%로 예상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OECD는 이런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2월 중간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2%에서 0.4%포인트 올려잡은 수치다.
OECD가 이번에 제시한 한국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2.3%), 정부(2.2%), 한국개발연구원(KDI·2.2%), 한국은행(2.1%), 등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높다.
주요 20개국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2.6%)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전체 회원국(38개국) 중에서는 4번째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 등의 성장률 상향이 한국 전망 상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6%로, 중국은 4.7%에서 4.9%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한국경제가 일시적인 소강 국면(soft patch)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미약했던 내수도 하반기 이후 금리 인하와 함께 회복될 것이라는 게 OECD의 전망이다.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종전치보다 0.1%포인트 올린 2.2%로 제시했다. 기재부는 “내년 성장률 수준(2.2%)도 주요 20개국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4.1%)에 이어 호주(2.2%)와 함께 가장 높은 수치”라며 “세계교역 개선세 등에 힘입은 수출의 견조한 흐름과 내수 회복의 뒷받침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3% 근처의 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0%로 종전과 같은 수치를 제시했다.
OECD는 그러면서 올해 연말까지는 정책금리가 현 수준(3.5%)을 유지한 뒤 내년 중반에 2.5%까지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빠른 고령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재정·노동·연금 등 구조개혁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재정준칙의 도입, 외국인력 유입 확대, 노후 보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연금 개혁 등을 제안했다. 또 중소기업 지원 간소화를 통한 대기업·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축소,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추진 등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