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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김남표의 김남표답지 않은 구멍같은 전시가 열린다. 서울 성북구 옵스큐라에서 3일부터 25일까지 60여점을 선보인다. 얼룩말, 호랑이, 언덕, 바다, 산을 환상적이고 장엄하게 그려왔던 작가다. 김남표는 고정되길 거부한다. "그동안 제주 풍경과 안나푸르나 전시를 치르면서 점점 견고해지는 화법을 녹이고 싶었다"는 그는 "한쪽으로 너무 진지해지고 견고해지는 것도 부조리해지니까, 반대쪽에서 샤방샤방한 분위기도 필요해지는 시기"라고 했다. 작업실이 강남 한복판에 있는 배경도 있다. 2년 간 제주도에서 그림을 그리다 강남 신사동에 작업실을 옮기면서다. 오후 5시만 되면 여성들이 북적북적해지는 거리에서 마음이 움직였다. "원래는 오후 5시라는 주제로 드로잉을 하기 시작했는데 옵스큐라가 전시하자고 하면서 추진됐다." 작품은 전시 제목 구멍처럼 다양한 해석을 전한다. 블랙홀처럼 흡수되고 집어삼키는 의미도 있지만 작가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은밀히 들여다보는 구멍일 수도 있다. ‘오후 5시’, ‘섹슈얼리티(sexuality)’, ‘리얼리티(reality)와 논-리얼리티(non-reality)’로 드러난 작품은 불쾌하게 다가오지만 그럼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야생적인 손맛이다. 영화, VR, 해외 레지던시, 드로잉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남표는 이방인으로 작업 세계관을 넓힌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의 시테(Cite) 레지던시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시는 25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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