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취지 발언을 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항의했다고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이날 지지통신과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본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초하지 않은 발언이 있었던 것이 유감스럽다”는 의사를 전날 미국 측에 전했다.
또 일본 정부는 외국인 및 이민과 관련된 일본 입정과 정책도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 참석,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로 이민자를 꼽으며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토록 나빠졌는가? 일본이 왜 힘들어하는가? 러시아는? 인도는? 그들이 외국인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선 이를 다룬 온라인 기사에 수많은 반박 댓글이 달리는 등 논란이 일었다.
미국 언론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백악관에 국빈으로 초청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외교 결례에 해당하는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미국이 이민자 국가이고 그게 미국의 유전자(DNA)”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은 지속되는 동맹이고 우리는 분명히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헌신과 양 국민 간 굳건한 우정을 공유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