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최근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끈적끈적한 콧물처럼 변질된 캔맥주를 구입했다는 소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해당 브랜드 제조사는 유통 과정의 문제로 맥주 내 단백질과 공기가 만나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달 중순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24개들이 캔맥주 3박스를 구입했다. 냉장고에 보관하던 맥주 한 캔을 꺼내 잔에 따랐는데 끈적한 점액질이 발견됐다.
A씨는 “처음엔 팔보채처럼 보였고 시간이 지나니 콧물처럼 됐다”며 “모르곤 먹어도 알고는 못 먹는다”고 했다. 함꼐 구입한 다른 캔도 따봤더니 상황은 같았다.
A씨는 맥주를 마시지 않고 곧바로 제조사에 신고했다. 제조사 측은 유통 과정에서 상하차를 하다가 제품을 쏟으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때 캔에 균열이 생기면서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가 단백질과 공기가 만나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맥주를 폐기하도록 요청하고, 동일 회사의 다른 맥주 제품을 보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A씨는다만 문제의 캔맥주에 찌그러진 부분이 없었다는 데 의문을 품고있다.
식품 전문가는 “해당 맥주는 발포주, 즉 혼합주인데 증점제나 다른 단백질 성분이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것 같다. 독성은 없지만 제조사 조치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유사한 제보가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7일 “몇 년 째 마시고 있는 맥주인데 최근에 두 번이나 이런 점액질이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로도 “C대형마트에서 보냉팩 안에 넣어서 파는 제품을 샀는데 몇 캔에서 나와서 고객센터에 접수했다”,“저도 같은 대형마트에서 두 박스 구매했는데 두 캔이 그렇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같은 제품의 맥주를 창고형 C대형마트에서 구매했다는 점이다. 제조일은 올해 3월 13일, 25일 등으로 다양했다. 유통 과정에서 변질된 식품은 제조사나 구입처에서 환불, 교환을 받을 수 있으며, 제품에서 이물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1399로 신고하면 된다.